중소형 카드사 ‘재무안전성’ 도마에...롯데카드 부실채권 ‘요주의’
중소형 카드사 ‘재무안전성’ 도마에...롯데카드 부실채권 ‘요주의’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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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카드사 부실채권 증가, 대형사의 23배 육박...롯데카드, 부실채권은 늘고 대손충당금 크게 줄고
재무구조 안정성 저하 가능성 높아져...한신평 "레버리지 완화 영향 모니터닝 요소"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사진=금융통계정보시스템)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사진=금융통계정보시스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레버리지 비율 확대에 카드사들은 일단 실적 방어에 숨통이 트였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자산 확대가 재무구조 안전성 저하로 연결되면서 결국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런 주의는 대형카드사들보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들에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기침체와 규제 완화로 대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 카드사는 대형사들에 비해 이미 부실채권 규모가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소형 카드사 부실채권 증가, 대형사의 23배 육박...롯데카드, 부실채권은 늘고 대손충당금 크게 줄고

22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들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대비 0.68% 증가했다. 이는 대형카드사들의 NPL비율 증가 규모의 22.7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같은 기간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의 NPL비율은 전년보다 평균 0.03% 늘었다. NPL은 부실채권을 뜻하며, 이 수치가 증가했다는 것은 대손충당금(비용)도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회사별로 보면 중소형 카드사 중 NPL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롯데카드였다. 작년 롯데카드의 NPL비율은 1.48%로 전년 1.03%보다 0.45% 증가했다. 이어 하나카드는 1.78%로 전년(1.55%)보다 0.23% 늘었고, 우리카드의 경우 1.78%로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카드는 NPL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전년보다 -163.67%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전년대비 -14.53% 떨어졌고, 반면 우리카드는 26.18% 증가했다. NPL대비 대손충당금적립은 부실채권이 실제로 회수가 불가능해졌을 때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즉 NPL이 실제로 부실로 일어날 경우 이를 해결해야 할 현금자산이 줄었다는 얘기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로 카드론 등 제2금융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부실채권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주로 중·저신용자로 구성된 데다 비교적 대출이 쉬운 특성으로 다중채무자가 많아 부도율과 손실률이 높다.

실제로 카드론 취급액은 올들어 역대 최대치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신한ㆍ삼성ㆍKBㆍ현대ㆍ롯데ㆍ우리ㆍ하나카드 등 7개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지난달 4조3,24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6%(8,825억원)나 늘었다. 지난 1월 3조9,148억원, 2월 3조8,685억원으로 3조원 후반대였다가 3월 들어서자 4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재무구조 안정성 저하 가능성 높아져...한신평 "레버리지 완화 영향 모니터닝 요소"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의 레버리지 비율 완화가 카드사들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영업과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재무구조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금융당국은 전날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경제위기에 카드사가 대출 만기연장 등으로 현행 기준 레버리지 한도 내에서는 신용판매 등 정상 영업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의해서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다수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한도에 이미 다다른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 배율은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5.7배로 레버리지 비율 한도에 가장 임박했다. 이어 롯데카드 5.6배, 신한카드 5.4배, 현대카드 5.2배, 하나카드 5배로 뒤를 이었고, 삼성카드만 3.2배로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의하면 데 롯데카드의 경우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영향을 제외하면 이미 6배를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21일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확대,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라는 보고서에서 카드사의 신용도를 지지했던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여윤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계열의 유사시지원가능성을 제외한 자체신용도 기준으로 카드의 신용도는 캐피탈사 대비 우위에 있다”면서 “카드사의 신용도를 설명하는데 있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빼놓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레버리지 규제 완화가 카드사의 영업 및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이라며 “자산성장 속도와 영업자산 구성 변화, 리스크관리 능력, 자본효율화를 통한 이익창출력 및 수익성 제고 수준 등을 모니터링하여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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