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마비된 현대차 공장...날개 못핀 제네시스
‘신종코로나’에 마비된 현대차 공장...날개 못핀 제네시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04 16: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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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악재...현대차 공장, 이달 11일까지 모두 쉰다
날개 돋친 듯 팔렸던 GV80, 셧다운에 발 묶여
지난달 15일 출시된 GV80은 근무일 기준 10일 만에 누적 계약이 2만대에 육박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난달 15일 출시된 GV80은 근무일 기준 10일 만에 누적 계약이 2만대에 육박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현대자동차가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사실상 이번 주 현대차의 생산공장이 모두 휴업에 들어가면서 신종 코로나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 제네시스 라인 멈춰섰다...늦춰지는 GV80 신차효과

현대차의 울산 5공장 생산라인 일부가 4일 오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을 멈춘 라인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 G80, G70 등 3개 모델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아직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80은 부품 재고가 있어 울산 2공장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금주 모두 소진되면서 조만간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공정에 설치하는 부품이다. 차종마다 종류가 제각각인 데다가, 관리도 어려워 일주일 치 재고를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종 코로나로 중국 현지 부품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써 주문량이 밀린 GV80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예고됐던 '신차 효과'가 지연되면서 실적 개선도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GV80은 현재 누적 계약 2만대를 넘어섰다. 연간 목표치였던 2만4000대를 한 달도 채 되지않아 80%를 달성한 셈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 고객 인도 시점이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GV80의 출고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알려졌다. 

■ 이번 주 현대차 공장 ‘올스톱’...그랜저·쏘나타·팰리 ‘비상’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잘 나가는 그랜저, 쏘나타, 팰리세이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오는 7일까지 순차적으로 울산공장의 생산을 모두 중단할 방침이다.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각각 6일과 7일부터 휴업 조치에 들어간다.

현재 그랜저와 쏘나타는 아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팰리세이드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을 맡고 있다.

이들 차종은 꾸준한 인기에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톱3’로 꼽힌다. 1월 상용차 판매량에서 그랜저가 9350대로 1위에 올랐으며, 쏘나타(6423대)와 팰리세이드(5173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들 차량의 판매량은 1월 내수 판매량의 44%를 차지한다.

이 중 그랜저와 팰리세이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3개월 이상이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출고 적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공장 휴업 기간이 이달 10~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일단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모델만큼은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외 동남아에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받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 부품 조달을 확대하는 등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모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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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022-10-11 14:15:24
누구보다 고생많으신 의료진분들 감사드립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모두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