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버려 실적 개선?...현대카드, 1년 새 인력 감축 400명 육박
사람 버려 실적 개선?...현대카드, 1년 새 인력 감축 400명 육박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1.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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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헤어나오나...현대카드, 홀로 실적 급증
카드사 중 직원 감소 최고↑...판관비 대폭 줄어
현대카드가 작년들어 실적이 반등하면서 적자기록 행진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하지만 인원감축을 통한 원가절감 차원에서 얻어진 효과라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작년들어 실적이 반등하면서 적자기록 행진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하지만 인원감축을 통한 원가절감 차원에서 얻어진 효과라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현대카드가 최근 1년 간(2018.10~2019.09) 400명에 육박하는 초강도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는 수수료인하 등 업황 악화속에서 지속된 적자늪을 헤쳐나올 수단으로 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반짝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원감축이라는 '최후 수단'을 통해 이룩한 실적 반등이라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부진 늪 헤어나오나...현대카드, 홀로 실적 급증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현대카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한 121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대부분 카드사가 실적악화를 겪은 가운데 홀로 실적이 급증했다.

작년 상반기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초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정책 방침에 의해 가맹점들에 대한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카드사는 주 수익원인 지급결제 부분에서 큰 폭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이용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하지만 지급결제액이 감소하면서 순익은 오히려 2.7% 감소했다.  하나금융연구소 ‘2020년 금융산업 전망’ 자료를 보면 카드사 결제부문 적자는 지난해에만 1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8% 감소한 27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와 13% 감소한 1920억원과 1461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하나카드도 각각 665억원, 467억원, 33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6%, 14.5%, 34.7% 줄어든 수치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4년 1369억원, 2015년 1108억원, 2016년 948억원으로 3년 연속 내리막 길을 타다가 2017년 1318억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2018년 들어 순익은 790억원으로 다시 대폭 쪼그라들었다가 작년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현대카드, 카드사 중 직원 감소 최고↑...판관비 대폭 줄어

현대카드가 홀로 실적이 반등된 데는 지난해 1분기에 코스트코와의 단독 계약에 따른 효과와 특히 인건비 감축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자료를 보면 현대카드는 201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무려 369명이나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임원을 제외한 총 직원수는 2633명으로 전년(2576명)보다 오히려 27명 늘렸다. 이어 삼성카드 1명, 실적악화를 겪은 하나카드도 23명 늘었다.

우리카드는 237명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수를 늘렸는데 2018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으로 100명, 작년엔 비정규직근로자 180명을 정규직 전환하면서 직원수가 대폭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37명으로 늘었고, 롯데카드는 58명 줄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018년 고용의 질 개선 및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롯데백화점 내 롯데카드센터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이에 따라 퇴직 및 자연감소분 포함 전체 인원은 줄었지만 정규직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대부분의 카드사가  일자리 창출 및 인재 확보를 위해 직원수를 늘리는 와중 현대카드는 이를 오히려 대폭 줄이며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8년 9월~지난해 9월까지 현대카드는 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더한 판매관리비가 570억원 가량 줄였다. 4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을 줄인 효과가 제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용을 줄여 실적이 개선 된 것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 시장전문가는 “기업 원가절감의 기본수단이자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것이 바로 직원을 감소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그게 꼭 해답이 아닐 수도 있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인재를 버리는게 그만큼 회사 발전도 더디게 갈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369명이나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사진=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현대카드의 직원감소 수는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369명이다. (사진=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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