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사상 최대’...손보사, 내년 자동차 보험료 5% 인상 추진
손해율 ‘사상 최대’...손보사, 내년 자동차 보험료 5% 인상 추진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2.09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보사, 올해 1~3분기 보험영업손실 3.7조원...전년比 106%↑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사진=연합뉴스)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5% 안팎에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올 들어 두 차례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으나, 손해율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 영업적자를 만회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대형사는 4∼5% 인상안을, 중소형사는 5∼6% 인상안을 제출했다.

손보사들은 통상 보험료 인상을 위해 사전에 보험개발원을 통해 인상 수준의 적정성을 검증받는다. 보험개발원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인상 요인을 분석해 검증 결과를 2주 이내에 각 보험사에 회신한다.

가장 먼저 요율 검증을 신청한 KB손해보험은 이번 주 내로 인상안의 적정 여부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는 이후 2, 3주간 내부 준비작업을 거쳐 인상요율을 적용한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원인으로 지목하는 원인은 손해율 증가에 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보험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 등 각종 비용을 감안했을 때 적정 손해율은 80%로 추정된다. 손해율이 이 수치보다 높아질수록 보험사들의 적자규모가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 1~10월 손보업계의 누계 손해율은 90.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기준 회사별 손해율은 삼성화재(100.8%), 현대해상(100.5%), DB손해보험(100.8%), KB손해보험(99.6%) 등 대형사마저도 손해율이 100%를 넘겼거나 100%에 육박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손해보험사의 보험영업손실은 3.7조원으로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실확대로 손실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1.9조원)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1∼10월 1조4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그 규모가 7079억원 확대됐다.

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영업적자가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 교통사고와 차 고장이 빈번해 적자 규모가 10∼12월에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상승 폭 만큼 보험료가 인상되지 못하다 보니 손해율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더불어 보험료 인상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업황”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