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색국가 제외 초읽기’...지금 韓 친환경차는 긴장감 고조
‘日 백색국가 제외 초읽기’...지금 韓 친환경차는 긴장감 고조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7.3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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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가 수출보복 D-3...수소·전기차 소재 정조준할 듯”
“수소차는 소재 공급망 이상 無...전기차 배터리는 타격 우려”
지난해 3월 출시된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546대가 팔렸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3월 출시된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546대가 팔렸다. (사진=현대자동차)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일본 정부가 내달 2일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결정되면 국내 수출제한 품목이 확대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디스플레이와 통신 외에, 자동차 부문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차의 쌍두마차 격인 수소차와 전기차의 일부 소재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높아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현대차, 수소차 핵심소재 탄소섬유 '비상'...충분히 대체 가능할 듯

현대자동차는 일본의 추가 수출 보복 조치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부품 국산화율이 95%에 육박하는 데다가, 국내 1·2차 협력사로부터 공급받는 부품에 사용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친환경차는 일부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친환경차의 국산화율은 80% 수준이다. 이 중 수소탱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탄소섬유와 수소연료전지택에 들어가는 전해질막은 상당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탄소섬유는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 품목으로 거론된다. 탄소섬유는 탄소원자가 결합한 무기섬유로 무게가 철의 4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 더 강해 미래 핵심소재로 각광받는 소재다. 현재 현대차는 탄소섬유 원사를 일본 도레이로부터 수입해 국내 구미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탄소섬유 원사의 공급이 막히더라도 일본 외 프랑스 도레이, 미국 도레이 등의 제품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수소차가 대량생산 차종이 아니어서 당장 미칠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올 초 사우디 아람코와 탄소섬유와 관련한 기술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수출규제와 관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급 안정화 방안 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배터리 3사, 파우치필름 공급 '발동동'...국산화 추진 나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도 일본 추가 경제보복에 대한 대책에 분주하다.

이들 3사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히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에 대한 일본산 의존도가 낮다. 이들 소재는 배터리 원가의 90%가량을 차지한다.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핵심소재가 아닌 나머지다. 배터리 포장재인 파우치 필름을 비롯해 전해액 원료인 리튬염, 동박 제조에 쓰이는 티타늄 드럼 등은 상당량을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원료는 전체 배터리 원가의 5~10%를 차지한다.

특히, 일본 DNP와 쇼와덴코는 세계 파우치필름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들 업체로부터 100%가량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배터리에만 파우치필름을 사용하는 삼성SDI는 이보다 일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러한 상황 속 최근 LG화학과 삼성SDI는 파우치 필름을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들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율촌화학과 BTL첨단소재 등이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산 소재를 대체하더라도 양산하는 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돼 피해가 제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추가 수출규제의 대응하기 위해 대체 공급망을 찾더라도 검증부터 생산설비 구축과 양산까지 상당 시간이 걸려 단기적 피해는 불가피하다"라면서 "당장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8월 중순부터 발효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묘수책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내외적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차제에 핵심소재 자체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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