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정의선, 中이어 日출장길...글로벌 리스크 관리 ‘분주’
발로 뛰는 정의선, 中이어 日출장길...글로벌 리스크 관리 ‘분주’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7.1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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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17일 중국 베이징 이어 18일 일본 출장"
"中판매부진·日수출규제 타격 '대응책 찾기'에 나설 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7일 중국 일정을 마치자마자 18일 바로 일본으로 향한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7일 중국 일정을 마치자마자 18일 바로 일본으로 향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굵직한 대내외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 출장길에 오른 뒤, 이날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한 중국 사드(THAAD) 보복 여파와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 여기에다가 일본의 (對)한국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해외 출장 일정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외 현지 업체들과 만나며 해법 모색에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 두 번재 중국행 나선 정의선...판매부진 ‘돌파구 찾기’ 나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올 들어 두 번째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일정에서 정 부회장은 가동률이 낮아진 공장의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자동차와의 친환경차 판매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로썬 중국시장 판매량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판매 부진이 현대차의 실적 반등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시장 ‘새 판 짜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7만2212대로, 작년 동기대비 28.4%나 감소했다. 이는 사드 보복이 정점에 달했던 2017년 상반기(30만대) 보다 더욱 뒷걸음친 수준이다.

사드 보복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휘청이는 사이, 중국 토종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분쟁에다가 자동차 수요 정체가 겹치면서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자, 지난 4월 현대차는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3공장까지 감산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중국 현지 공장 대다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들어간 상태다.

■ 중국 거쳐 곧바로 일본행...日수출규제 리스크 관리 나설 듯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중국 일정을 마치고 바로 일본으로 향한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2019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에 도착한다.

공식적으로는 양궁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함이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현지를 방문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일본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핵심 소재 공급망을 검토하는 등 잠재적 위험을 관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품목을 자동차, 기계정비 등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전기차와 수소차의 주요 소재의 상당 부분이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수소차의 핵심 기술이자, 수소탱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탄소섬유는 대부분 일본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수출 규제 품목 확대가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타격이 미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올 초 사우디 아람코와 탄소섬유관련 기술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소섬유 원사를 수입해 국내 구미공장에서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원사 공급망을 변경하면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다가 일본 경제보복까지 겹치면서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대외적 변수가 커졌다”면서 “현대차그룹으로선 글로벌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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