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KCGI는 한진칼의 큰 주주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3일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진칼 지분을 15%대로 끌어올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28일 한진칼의 주식 지분을 14.98%에서 15.9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 측은 최대 주주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17.84%)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 내로 좁히게 됐다.
최근 KCGI 측과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자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만난 건 작년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에는 전혀 없다"며 "연락이 와도 주주로서 만나는 거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KCGI 공세에 대응할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조양호 전 회장 사후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회장은 가족 간 상속문제와 관련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선대 회장(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은 많이 못 하셨다“면서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고, 평소에 말씀하셨던 내용이 가족 간에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가족들과도 지금 많이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가 완료됐다고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가 이러한 언급을 하면 주가에 반영될까봐 조심스럽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조양호 전 회장의 빈 자리를 대신해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주변에서 회장으로 부르면 어색하고, 옆에 아버님이 계시는 것 같다“며 ”너무 갑작스럽게 일을 당해 회사 미래를 위해 수락은 했지만, 아직도 마음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 조양호 회장과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경영 철학인 '수송보국'을 받들어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