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 중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절반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 이전에 분양된 서울 민간아파트 중 분양가 9억원 초과인 아파트 비율은 48.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9.2%보다 19.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12.9%에 그쳤던 비율이 2016년 9.1%, 2017년 10.8%에 머물다가 작년과 올해 연달아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분양가격을 구간별로 보면,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 구간의 비중이 커지는 반면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구간은 올 들어 급감했다.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은 지난해 33.4%에서 올해 4.4%로 급감했고,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작년 22.3%에서 올해 44.9%로 급증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분양 가격대별 비율을 보면, 2015∼2017년 8억원 이하가 70∼80%를 차지했다가, 작년 45.4%로 크게 줄다가, 올해 17.0%까지 감소했다.
직방 관계자는 "매매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분양가 상승의 일차적 원인"이라며 "공공에서 직접 분양가를 책정하고 분양에 나서는 방식이 주된 추세여서 서울에서는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 것도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의 사업방식이 아파트 분양에 주를 이루고 있어 고분양가 자제에 조합들의 협조가 쉽지 않은 점도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