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강행군 힘 잃나...안에서도, 밖에서도 '눈총'
르노삼성 노조, 강행군 힘 잃나...안에서도, 밖에서도 '눈총'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4.18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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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 9일 만에 다시 임단협 재개"
"궁지에 몰린 노조, 노노갈등에다가 각계각층 타결 압박까지"
10개월째 노사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18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다시 재개한다. (사진=연합뉴스)
10개월째 노사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18일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재개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다시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임금 및 단체협상이 개최한다. 이는 교섭이 결렬된 지 9일 만으로, 당초 19일로 예정됐던 임단협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여전히 노사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모양새지만, 이전과는 달라진 회사 안팎의 상황 속에서 합의점을 좁혀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결속력 잃은 르노삼성 노조...파업참가율 50%선 무너진 이유

여전히 르노삼성 노조가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전보다는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진행된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집회 참가율은 47%로, 처음으로 50%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10월 첫 파업을 시작한 이후 노조는 줄곧 높은 파업참가율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 급격히 참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10일까지만 해도 70%에 육박했던 참가율은 12일 62%에서 15일 58%까지 꼬꾸라졌다가, 이어 17일에는 50%를 웃돌며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처럼 노조의 파업 동참 분위기가 꺾인 것은 장기간 노사분규에 따른 위기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위탁생산 중인 닛산 로그의 생산물량이 반토막난데다가, 후속 신차 물량배정마저 불투명해진 상태다. 급기야 부산공장은 생산감축으로 오는 29일부터 30일,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총 나흘 간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셧다운(일시가동중지)’ 조치가 불가피해졌다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대로라면 르노삼성은 연내 일감절벽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조 집행부가 투쟁노선을 이어가자, 내부에서도 파업이탈 움직임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 강행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노조는 국내 최고 강성노조로 평가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임단협에서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까지 꺼내들면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을 두고 사측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어 임단협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가 임단협에서 갑자기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을 요구해 당혹스러울 따름”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여기에다가 노조 집행부는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노조원을 대상으로 징계를 검토하고 있어 ‘노노 갈등’까지 촉발될 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일 것”이라면서 “파업의 명분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는 투쟁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각계각층 “임단협 조속히 마무리해라” 한 목소리...싸늘해진 여론

르노삼성 노조를 향한 여론이 더욱 싸늘해졌다. 정부와 지자체, 자동차업계도 노조의 파업 강행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18일 르노삼성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합은 "파업 장기화로 협력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와 부품 공급망 붕괴가 우려된다"며 "르노삼성 협력업체의 위기는 결국 자동차부품 공급망 붕괴로 이어져 앞으로 르노삼성 정상화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아 노사 양측의 조속한 임단협 협상 타결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12일에는 이기인 르노삼성 부사장이 손편지를 통해 "현재와 같이 부산공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의 고용과 회사의 존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부산시도 지역 1위 제조업인 르노삼성의 노사 분규를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7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과의 회동에서 "르노삼성 노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하루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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