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 사장의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위기에 통했다
유상호 한국투자 사장의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위기에 통했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11.1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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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나홀로 당기순익 4000억대...'고른 성장'이 눈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3분기에 일을 냈다. 고른 수익 밸런싱으로 3분기 나홀로 4000억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요 증권사 순이익의 무려 4배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3분기에 일을 냈다. 고른 수익 밸런싱으로 3분기 나홀로 4000억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요 증권사 순이익의 무려 4배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이번 3분기에 일을 냈다.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고 잘 가던 해외 주식까지 죽을 쑬 때, 고른 수익 밸런싱으로 3분기 나홀로 4000억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요 증권사 순이익의 무려 4배에 달하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다.

반면, 해외투자에 집중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올해 3분기엔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쇼크를 맛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4,109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1072억원), NH투자증권(1056억원)까지 나란히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른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순이익이 740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45%나 감소했고, 삼성증권(642억원), 키움증권(482억원), 대신증권(377억원)이 모두 지난해 비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국내 경제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가 침체 됐고 해외증시까지 하락세를 이어가자 증권사 실적이 감소한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의 무려 4배 가까운 순이익을 달성했다. 사실상 위기의 상황에서 빛을 본 것이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투자증권이 발표한 이 회사의 순영업수익 내 부문별 수익원 비중은 위탁매매 22.4%, 자산관리 13.7%, 투자은행 22.4%, 자산운용 21.6%로 균형 잡힌 수익 비중을 보여 어디에도 크게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코스피가 올해 들어서만 22% 폭락하고, 코스닥이 21% 급락하면서 브로커리지에 치중한 증권사는 쓴 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수익이라는 게 천수답형식으로 통상 주식거래 브로커리지 수익에 집중돼 있다보니, 장이 좋을땐 덩달아 좋았지만 수익도 안좋으면 손실이 크게 난다"며 "유상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그런 부분을 개선해 나가자고 밝히셨고, 꾸준히 영업력이 쌓이면서 특정 영업이 집중되지 않는 수익의 고른 밸런싱 덕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증권사 최장수 CEO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12번째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2007년 47세에 나이에 증권사 대표가 된 그는 증권업계에서 신뢰 가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 사장은 취임 이후부터 신입사원 채용에 적극적이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인재를 우선시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래를 알 수 없어 연임 여부를 점치기는 어려우나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시장은 해외 투자 쏠림을 주효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해외로 투자를 많이했는데 이번에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 금리 인상으로 전세계 경제 및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복합적인 요인이 실적에 직격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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