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꺾이나... 글로벌 수요 불안에 국내 설비투자도 크게 줄어
반도체 호황 꺾이나... 글로벌 수요 불안에 국내 설비투자도 크게 줄어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9.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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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황이 일단락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투자도 줄면서 반도체 경기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정보통신산업 부문의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6.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로 보면 20164분기 1.0% 이후 가장 작았다.

반도체 산업 투자가 쪼그라들면서 반도체와 전자부품,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산업 전체의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1년 반 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었다.

정보통신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0.0%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6.9%를 기록한 뒤 1분기 9.5%로 확대하는 듯했으나 2분기 들어 증가율이 내려앉았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막대한 투자를 했고 이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에 더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전체 설비투자(지식재산생산물투자 포함)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전체 설비투자가 마이너스 성장하기는 20161분기(-1.3%)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급격히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셈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작년 설비투자 증가분의 70%가 반도체"라며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설비투자도 부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반도체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7월에도 68.6% 줄었다.

실제로 반도체 슈퍼호황이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 6(현지 시각)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D램을 비롯한 반도체 수요가 악화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의 숀 킴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시장이 최근 몇 주 새 악화되고 있다"면서 "D램의 수요가 줄면서 재고와 가격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이 너무 많아 3분기부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KLA-텐코의 최고재무관리자(CFO) 역시 같은 날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적다"고 발언하면서 반도체 경기 고점 논란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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