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열리는데 국내기업 여전히 해외 M&A 소극적
4차 산업혁명 시대 열리는데 국내기업 여전히 해외 M&A 소극적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7.0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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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해 해외기업 인수 규모 118조 넘어... 한국, 해외 인수 미미해
다른 국가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다른 국가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이웃나라 일본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기업 M&A에 활발히 나서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국가 간 M&A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해외기업 M&A 적극 나서는 추세... 올해 인수 규모 118조원 넘어

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M&A 조사업체인 '리코프(RECOF DATA)'가 집계한 올해 1~6월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는 금액 기준 11조7361억 엔(약 118조447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3.2배에 달하는 규모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건수도 34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증가했다. 야노 요시히코(矢野佳彦) 골드만삭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은 과거 독립주의 경향이 강했으나 지금은 M&A를 경영전략상 당연한 선택지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 자동차 공유업체 '그랩'(Grab)에 출자했고 리쿠르트홀딩스는 미국 구인 사이트인 글래스도어를 인수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ICT 기업에 대한 M&A도 늘고 있다. 

가장 인수규모는 7조엔으로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아일랜드의 다국적 제약회사 샤이어(Shire)를 인수했다. 소프트뱅크 역시 미국 자동차 공유업체 우버 테크놀로지스를 출자와 소니의 EMI 뮤직퍼블리싱 운영회사 주식 취득 등 수 천억 엔 규모의 인수 및 투자를 진행했다.

■ 한국, 다른 국가비해 해외기업 M&A 소극적...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해야"

반면 국내기업의 경우 특히 해외기업 인수합병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테크 및 스타트업 글로벌 M&A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기업 간 M&A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ICT 크로스보더(Cross-border 국가 간) M&A는 건수는 지난해 31건으로 전체 ICT M&A의 15.7% 수준으로 미흡했다.

이는 미국(822건, 31.8%), EU(639건, 45.4%), 중국(84건, 21.3%)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크로스보더 M&A 증가율 역시 미국(32.2%), EU(40.1%), 중국(110%)에 비하면 한국(24%)은 크게 낮았다.

전체 ICT M&A에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블록체인 기술 등을 가리키는 딥테크 M&A 건수에서도 크로스보더는 2건에 불과해 중국(12건)은 물론 일본(6건)에 크게 뒤졌다. 테크 스타트업의 M&A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 급증으로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보경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경우 글로벌 수준의 테크 M&A가 활발하고 일본도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경쟁력 있는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M&A 촉진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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