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포스코가 주목한 '모듈러'…건설업계 새 먹거리 부상
삼성-포스코가 주목한 '모듈러'…건설업계 새 먹거리 부상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9.2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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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포스코건설-포스코A&C MOU
중동 ‘오일머니’ 등 글로벌 집중
대형 건설사 '눈독'…미래 사업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12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들어선 모듈러 주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그룹 건설 계열인 포스코건설·포스코A&C가 모듈러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와 함께 중동 등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건설사들이 모듈러 건축에 발을 들이면서 국내 시장 확대는 물론 지지부진했던 해외 진출에도 발 빠른 움직임이 예상된다.

■ 모듈러 건축, 삼성물산 중동 확장 '가교' 기대

모듈러 공법은 '탈현장화'(Off-Site Construction, OSC)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공장에서 건축에 필요한 유닛을 제작한 뒤 현장에 이를 운송, '레고'를 끼워 맞추듯이 조립해 건축물을 짓는 방식이다. 날씨 등에 제약이 큰 현장 공사에 비해 변수가 적어 공사 기간이 단축되고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 업계에서 모듈러 건축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7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포스코건설, 포스코A&C 등과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이번 협약으로 국내와 함께 중동 등 글로벌 모듈러 시장 공략에 공동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3사는 모듈러 건축 이력을 바탕으로 연계 사업 협력과 상품성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힘쓸 예정이다.삼성물산은 경기 고양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 건설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는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과 인천 옹진 백령 공공실버주택, 인천 그린빌딩 교육연구시설 등을 모듈러 공법으로 지었다. 이와 함께 BIM 기반 스마트 기술로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로 꼽히는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를 준공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모듈러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중동의 오일머니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모듈러 공법을 점찍은 모양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년여 만에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 방문,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을 만나 중동·미주 등 글로벌 프로젝트 관련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 2026 글로벌 시장 1000억불…SK·GS·코오롱 ‘속속’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포스코A&C 등이 모듈러 공법 관련 협력에 나서면서 국내 모듈러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건축물 수도 2020년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68건으로 집계됐다. 소형 건설 업체 위주로 움직이던 시장이 대형 건설사들의 진출로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한 셈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단독·다세대 주택을 더한 해외 모듈러 건설 시장 규모는 2026년 105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는 SK그룹 계열 부동산 개발 회사인 SK디앤디가 10여년 전 모듈러 건축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당시에만 해도 모듈러 건축은 학교나 군시설 등에 소규모로 적용됐었다. SK디앤디는 단독 주택에 모듈러 공법을 처음으로 적용하면서 주목 받았고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다수의 건설사가 소규모로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도 모듈러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업체로 꼽힌다.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GS건설은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지난 2020년 1월 GS건설은 폴란드의 모듈러 주택 전문 회사 단우드(Danwood S.A.)와 영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 기업 엘리먼츠(Elements(Europe) Ltd)를 연이어 인수했다. 올해 4월에는 엘리먼츠가 영국 런던에 3880만파운드 규모 고층 호텔 수주 소식을 알려왔다. 국내에서는 2020년 설립한 목조주택 전문 업체인 자이가이스트가 프리패브 목조주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자회사 코오롱이앤씨와 코오롱모듈러스가 모듈러 공법의 장점인 빠른 시공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오롱이앤씨는 2020년 4월 서울대병원 문경 음압병동 건축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22일 만에 준공했다. 같은 해 코오롱모듈러스는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을 일주일 만에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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