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성적표 받은 5대건설사…삼성·대우 '맑음'·DL이앤씨 '먹구름'
2022 성적표 받은 5대건설사…삼성·대우 '맑음'·DL이앤씨 '먹구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2.0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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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영업익 기록한 대우…이익률도 확대
GS건설, 역대급 수주액…12년 만에 최고기록 경신
DL이앤씨 '나 홀로' 부진
매출액·영업익·순이익 모두 악화
사진=화이트페이퍼
서울시내 건설 현장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5대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지만,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에서 기업분할을 단행한 지 2년째를 맞은 DL이앤씨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하면서 5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이들 건설사들은 앞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본격화와 함께 해외사업·신사업 등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 삼성·대우 실적 돋보여…GS 수주 '약진'

7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43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25.3%, 111.4% 증가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건설부문 실적은 매출액 14조598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을 나타내면서 지난해보다 각각 32.8%, 248.6% 증가했다. 신규 수주액은 16조968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 삼성물산과 함께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이 기록한 작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대비 20%, 2.9% 증가했다.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영업이익률도 7.29%를 나타냈다. 순이익은 5080억원을 나타내 전년보다 4.8% 성장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11조 830억원) 대비 27.5% 증가한 14조12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일부 악화됐다. GS건설은 12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경신하면서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21조2391억원, 영업이익 58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7.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850억원을 기록해 2021년 대비 12.5% 줄었다. 신규 수주액은 35조425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7% 늘었다.

GS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12조2990억원, 영업이익 55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10%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22% 감소했다. 순이익은 4399억원을 나타내면서 2021년보다 2.58% 증가했다.

GS건설의 지난해 실적에서는 수주의 급격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GS건설이 기록한 신규 수주액은 16조740억원이다. 한 해 수주 목표인 13조1520억원 대비 22.2%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2010년 기록한 최고 수주액인 14조1050억원을 경신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 규모를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주택 부문에서 10조6400억원을 수주,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이 밖에 신사업 부문은 GS이니마(4340억원), 폴란드 단우드(4180억원), GPC(123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악화일로를 걸었다. DL이앤씨의 작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각각 전년 대비 1.77%, 48.15% 감소했다. 4155억원을 기록한 순이익도 2021년보다 34.66% 쪼그라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회사 측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건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6.6%를 기록, 업계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 기(旣) 수주한 프로젝트 본격화…신시장·신사업 등 추진 전망

5대 건설사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목표 사업과 방향성도 발표했다. 앞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본격화와 함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해외사업과 신시장 확보 등에 몰두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주한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된 덕이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기존 공항, 인프라, 발전, 주택 등 주력 사업은 상품 차별화, 핵심 시장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시티, 홈 플랫폼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고수익 사업 구조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대우건설도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토목·플랜트사업 부문 대형 현장과 분양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올해 공급 예정 가구 수는 1만8279가구다. 수주에서는 GTX-B, 나이지리아 Kaduna Refineries 프로젝트 등 각 사업 본부별 다수의 계약 대기 물량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올해 중흥그룹 품에서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에너지 전환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비경쟁 사업 추진으로 해외 사업에도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글로벌 최대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의 주요 그룹사인 중국건축제6공정국유한공사(CCSEB)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동남아 지역 주요 인프라 사업 협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재원 조달 사업 참여 기회 확대 ▲양사 협력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 ▲초고층 빌딩·부동산 투자 개발 사업 추진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지닌 건설사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예상된다.

GS건설은 올해에도 신사업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경쟁력 우위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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