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은 현대차 주총...힘 받은 정의선 체제 '새 판' 짜나
일주일 남은 현대차 주총...힘 받은 정의선 체제 '새 판' 짜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1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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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대교체 예고...이사회 의장직 '정의선 유력'
新사업 역량 확보 집중...사업목적에 '모빌리티 기업' 추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을 주재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을 주재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자동차가 새 시대 맞이에 분주하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9일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다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고조된 것은 정의선 체제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 힘 실린 ‘정의선 체제’...덩달아 지배구조 개편 속도낼 듯

현대자동차가 이달 주총을 통해 공식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는 이달 16일 만료된다. 현재 현대차 이사회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달 주총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의장직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정 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 승진한 이후, 10년 만인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이미 지난해부터 정몽구 회장의 빈 자리를 채우며 실질적인 그룹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지배구조 개편안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은 사실상 정의선 체제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진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을 포함한 대주주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 현대제철 등이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과 맞교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반대의 부딪혀 개편안을 철회하게 됐다. 엘리엇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의 합병 비율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지만, 정 부회장에겐 유리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현대차는 새 지배구조 개편안 준비에 고심했지만, 작년 말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걸림돌이 사라진 상황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당초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도약...2025 전략의 출발점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알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달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이미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은 중국의 경기침체와 중동, 유럽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및 선진시장 자동차 산업 부진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향한 ‘2025전략’ 실행의 출발점으로 삼고,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개인용 비행체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재계에서도 정의선 체제가 힘을 받으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 주총은 정몽구 회장의 이사회 의장 만료,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 등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면서 “엘리엇이 철수하면서 새 시대로의 전환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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