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커진 치아보험, 당장 좋지만 장기적으론 물음표
혜택 커진 치아보험, 당장 좋지만 장기적으론 물음표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6.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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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높아져 보험금 지급 어려울수도...필요한 보장만 선봰 상품 눈길
치아보험 상품 혜택이 커지면서, 소비자에게 당장은 좋지만 시장 철수 비관론과 같은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치아보험 상품 혜택이 커지면서, 소비자에게 당장은 좋지만 시장 철수 비관론과 같은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오복중 하나인 치아. 그러나 그 복을 타고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현대의 식생활 영향으로 나이들면서 치과 방문을 필수다.

과거 손해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하던 치아보험 시장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뛰어들면서 치아보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고객을 위한 혜택을 많이 제공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비싼 치아치료를 위한 보장과 혜택이 크게 좋아졌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과거 암보험 시장처럼 보험사들의 치아보험 보험금 지급이 어려워져 아예 시장 자체가 몰락할 수 있다는 극단 전망을 제기한다. 

때문에 필요한 보장만을 제공하면서 장기적으로 보험사, 고객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보험업계, 치아보험 제공 혜택 커졌다, 소비자 '방긋'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최근 각 치과치료별 복잡한 보장금액을 상향 통일해  ‘(무)참 이로운 치아보험(갱신형)’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주계약 최대한도 가입 시 영구치 발거 후 치료하는 보철치료인 임플란트, 틀니, 브릿지는 각 100만원, 치아를 뽑지 않고 씌우는 보전치료인 크라운, 인레이, 온레이는 각 20만원, 치아를 뽑지 않고 때우는 보존치료인 레진, 아말감, 글래스아이노머는 각 5만원, 스케일링 치료는 업계 최대인 2만원을 보장한다. 가입연령은 0세에서 최대 65세로 80세 만기까지 갱신 가능하다.

아울러 흥국생명 역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치과질환을 보장하기 위한 ‘(무)흥국생명 미소굿치아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그간 비급여로 분류되어 고객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컸던 치과질환에 대한 보장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치아치료보장개시일(계약후 90일) 이후, 보철로 구분되는 임플란트와 틀니는 최대 200만원 보장하며, 브릿지는 최대 100만원을 보장한다. 또한 최대한도 가입 시 크라운치료는 40만원, 골드인레이온레이는 20만원을 보장한다.

ABL생명 역시 최대 20년간 보험료 변동 없이 보존·보철치료, 신경·잇몸치료 등 다양한 치과치료를 보장하는 ‘(무)ABL활짝웃는치아건강보험’을 내놨다.

30세 남성이 10년 만기, 주계약 보험가입금액 1000만원으로 상품에 가입하면 월 2만4550원의 보험료로 임플란트, 틀니치료 시 최대 100만원까지, 임플란트 치조골 이식술과 브릿지치료 시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 너무 커진 혜택에 시장 철수 우려, 극단적인 전망도

임플란트나 틀니에 최대 200만원까지 보장하는 등 혜택이 커지면서 치아로 고생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지고 있다. 반면 너무 커지는 보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새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너나할 것 없이) 치아보험상품을 출시하면서 다른 회사를 의식해 좀더 많은 서비스 제공해야 하는 압박에 임플란트 제공 금액이 점점 올라가고, 갯수도 무제한으로 내놓는 곳이 많다"며 "당장은 소비자 입장에선 좋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보험사에 손실이 발생하면 결국 손해율이 높아져 소비자가 살 수 없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암보험시장에서 경쟁적으로 보험사들이 보장을 늘리다보니 손해율이 너무 높아져 시장에서 철수하는 위기까지 왔던 적이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임플란트 비용이 앞으로 점점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되니 시장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찍이 치아보험 상품에 진출한 라이나생명은 필요한 혜택만 제공하는 다이렉트 전용 ‘(무)9900ONE 치아보험'을 최근 선보였다. 이는 남녀노소 월 보험료가 9900원으로 동일한 정액제 치아보험이다.

라이나생명 측은 "이번 상품은 2030을 대상으로 기존 다이렉트 상품 설계의 불편함을 줄이고, 젊은 층에 필요한 담보만을 넣은 상품"이라며 "충치(치아우식증), 잇몸질환(치주질환), 재해를 원인으로 한 충전치료 및 크라운치료 만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의 지원 가격은 30세 남자의 경우 계약일로부터 1년 이후 기준으로, 충전치료재료에 따라 금∙도재(세라믹) 124,952원, 아말감 9,612원, 아말감∙금∙도재(세라믹) 외 48,059원을, 크라운치료는 192,234원을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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