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이 신입·경력직 공개채용 과정에서 부정청탁 받고 총 24명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같은 채용비리로 인해 피해를 본 지원자가 총 105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있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영업본부장 김모(58)씨와 전 인사팀장 박모(47)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김복한 전 대표이사 등 관계자 11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9월까지 SR 신입·경력직 공개채용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24명을 부정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전 대표 등이 청탁대상자를 채용하기 위해 아무런 이유 없이 탈락시킨 지원자가 총 105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채용비리에서 영업본부장 김 씨는 주변인들로부터 청탁을 받아 인사팀장 박 씨에게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김 씨는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키려 당초 3명을 뽑기로 했던 분야의 합격자를 5명으로 늘리도록 인사처에 지시했고, 이를 위해 인사위원회 의결 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공채 과정에서 박 씨는 김 씨와 임원진들로부터 채용청탁을 받아 채용비리에 관여하게 됐다.
서류 점수가 합격선에 들지 못한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상위권에 있는 다른 지원자 수십 명을 무더기로 탈락시키는가 하면 위탁업체에 평가를 맡긴 서류전형 순위까지 조작했다.
김 전 대표도 처조카를 부정 채용하도록 지시하는 등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조사에서 드러났다.
한편, SR 측은 지난 3일 마련된 ‘채용 비리 피해자 구제 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채용 비리 피해자를 구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