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선전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부진한 가운데, 이어지는 반도체 호황으로 2분기에도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천억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9조8980억 원보다 57.6% 크게 늘었고,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 분기 15조1470억원보다 3.0% 증가해 신기록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50조5480억원보다 18.7% 늘어난 60조원으로 4분기 연속 60조원대를 기록했다. 전분기의 65조9780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9.6%)보다 무려 6.4%포인트(P) 오른 26.0%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1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의 약 4분의 3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IM(IT모바일) 사업부문에서 갤럭시S9의 조기 출시 효과와 함께 구모델의 판매 호조로 인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애플 아이폰X의 판매 부진 영향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각에서는 영업적자 가능성도 점쳤다.
최근 반도체·스마트폰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소비자가전(CE) 역시 전분기보다 다소 감소한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미중 통상전쟁, 중국의 반도체 압박, 환율 변수,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 검찰 수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어서 이재용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복귀를 앞두고 내부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