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SK‧삼성 반도체 직접 영향권 피했다
미-중 무역전쟁, SK‧삼성 반도체 직접 영향권 피했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4.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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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품목에 국내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미국정부가 발표한 고율 관세 대상 품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공장 생산 제품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피했다.

현지생산 반도체가 들어간 전자제품 수출의 간접적 타격과 미중간 반도체 타협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업계는 공급부족 상황인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현지시간 지난 3일 공고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품목 1300여개 가운데 반도체 관련은 트랜지스터, 사이리스터, 발광다이오드(LED) 등 10개로 모두 비메모리 제품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 메모리 반도체 제품만 생산하고 있어 관세부과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월평균 45만매(이하 웨이퍼 기준)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2.7%에 해당하는 10만2천매를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월평균 29만7500매의 D램 생산량 가운데 44.2%에 해당하는 13만1500매를 우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업체는 직접적인 고율 관세부과에서 벗어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 가운데 상당 물량이 중국의 완성 전자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과 미국의 물밑교섭으로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 타격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만큼 선택적 수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이 워낙 앞서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 부족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다만 미중 양국의 '무역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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