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그림자... "국내경제 효과보다 대외의존 심화"
반도체 호황 그림자... "국내경제 효과보다 대외의존 심화"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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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산업 호황에도 국내 경제에 기여도가 낮고 의존도가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반도체 산업 호황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 의존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16일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에서 작성한 '반도체 수출 편중화에 따른 국내 경제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제와 세계 반도체 시장간 상관계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양자 간 상관계수는 1997∼2008년 0.46에서 2009∼2017년에 0.82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수출품목 중 반도체 비중이 높아 세계 반도체 시장과 우리나라의 경기변동 간 동조화 정도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9.0%에서 지난해 16.1%로 확대됐다. 세계 반도체 거래액이 1% 변동할 때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0.09%포인트(p)가량 영향을 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반도체 산업이 기업 규모별로 성과 차이가 크고,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도 낮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업별 양극화와 낙수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의 '반도체 산업 호황의 그림자'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 221개사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45.6%에 달했다.

반면 두 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1천억 원 이상의 기업은 증가율이 15.8%, 1천억 원 미만 기업은 15.4%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43.3%에 달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은 3∼4%로 대기업에 견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반도체 중소·중견기업 5곳 중 1곳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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