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1300개 품목 관세 예고... 한국산 중간재 수출 '불똥'
미국, 중국산 1300개 품목 관세 예고... 한국산 중간재 수출 '불똥'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4.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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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관세 보복조치를 이어가면서 한국산 중간재 수출이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한국의 수출 대상국 1·2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싸움으로 중간재 수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강요를 이유로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인 연간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1300여개 세부목록을 발표했다.

특히 한국의 수출 제품은 중국에서 가공돼 다시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아 한국 수출의 주력인 대중 중간재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는 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지난해 기준 78.5%에 이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수입 품목에 25~35%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세부품목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으나 의료, 우주 항공, 반도체장비, 산업용 로봇 등 첨단제품은 물론 기계·화학 중간재를 망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산을 타깃으로 한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반발해 중국이 지난 1일 농축수산물(돼지고기·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은 지 하루 만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5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해 중국의 미국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액이 282억6000만달러(약 30조49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1421억2000만달러)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세부품목 중에선 전기장비(-109억2000만달러), IT(-56억 달러) 등 첨단 분야와 유화(-35억달러)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미국 수출량 감소로 중국 중간재 수출이 줄어드는 등 한국 경제가 시차를 두고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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