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고'와 '신유통' 날아가는데 한국은 '규제 족쇄'
'아마존 고'와 '신유통' 날아가는데 한국은 '규제 족쇄'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1.23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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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 모자릴결재...O2O 대비해 오프라인 매장 혁신 준비할 시점
▲ 아마존의 무인매장과 알리바바의 신유통 매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유통업체들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아마존홈페이지)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정글 같은 유통산업에서 살아남은 아마존은 무인매장을 열며 혁신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신유통’을 내걸고 O2O(Online to Offline)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어떨까.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혀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고민과 함께 혁신매장 도입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새로운 물결에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일자리 문제와 유통규제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아마존 '아마존고' 알리바바 '허마센셩' 오프라인 매장 진화 물결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인공지능(AI)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를 일반에 공개했다. '무인 슈퍼마켓 시대'를 본격화한 것이다. 계산원이 없을 뿐 아니라 계산대와 계산 절차까지 없애는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알리바바 역시 알리바바는 올 초 "올해 베이징에 '허마센셩' 수퍼마켓 30곳을 추가로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허마센셩’은 신유통을 대표하는 신선식품 오프라인 매장으로 현금과 카드가 아닌 알리바바 모바일 결제 시스템(즈푸바오)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전용 앱을 통해 물품 정보를 확인하고 물건을 직접 장바구니에 담지 않고 결제할 수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유통은 인공지능(AI)과 IoT 기술로 '노력이 불필요한(Zero Effort) 쇼핑'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정부 규제보다 무서운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경쟁자들이 다가오고 있는데 구시대의 시각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규제 역설 취지에 부합 못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 준비해야

실제로 한국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이슈와 각종 대형유통업계 규제로 술렁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무인 매장 도입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은 시험단계다. 설상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일자리 안정이라는 정부 과제로 인해 무인화 도입에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인점포가 일자리 개선이라는 정부의 취지에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해 무인편의점의 본격 추진을 공론화하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프라인 영업규제를 강화하면서 골목상권 보호 취지와 달리 온라인이 득을 보고 있는데 O2O 시대에 역행하는 규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기환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과거 해외 사례를 보면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 강화는 규제 우회를 통해 무력화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 거래와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될 미래 유통환경을 생각해 보면 물리적 상점에 대한 영업규제는 불필요한 부작용만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무인점포 운영에도 완전히 무인화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주류나 담배와 같은 성인인증이 반드시 필요한 물품이 있고, 매장 관리를 위한 직원도 필요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에 도입되는 무인 서비스는 고객 편의를 위한 보조 시스템이고, 무인편의점에도 재고관리와 매장 운영을 위해서는 직원이 필요하다”며 “유통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기로에 놓인 시점에서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는 유통규제 보다는 무인점포에 따른 일자리 대책을 대비하고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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