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도 사는데...온라인 자동차 쇼핑 왜 안돼?
마트에서도 사는데...온라인 자동차 쇼핑 왜 안돼?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1.16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사원 판매사 반발 부딪혀 난항... 해외선 이미 대세
▲ 해외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한국에서는 판매사와 영업사원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이제 마트와 홈쇼핑에서도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자동차 판매채널 다각화 흐름 속에서 온라인 판매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영업사원을 비롯한 노조 반발때문이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TV홈쇼핑 역시 국산차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판매 노조의 반대에 막혀있다.

■ 홈쇼핑·온라인 자동차 판매 다각화... 판매노조 영업사원 반대에 난항

16일 이마트는 전국 9개 점포에 스마트모빌리티 편집샵 ‘M라운지’ 및 ‘팝업 매장’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M라운지에서는 초소형 전기차 ‘D2’ 모델을 전시하고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D2 전기차는 2인승 초소형 해치백 자동차다.

이처럼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확대되면서 온라인에서도 자동차 판매 채널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티몬이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은 국내 최초로 도로주행 인증을 받은 국산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다니고는 대창모터스가 만든 2인승 전기차다.

홈쇼핑에서도 국산차 판매가 허용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3월 이 같은 내용의 보험감독규정 개정안을 공포했다. 당시 금융위는 기존 판매 대리점의 준비를 위해 1년의 유예기간을 마련했다. 홈쇼핑사업자는 오는 3월 22일부터 자동차와 보험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 채널이 확대되자 판매 노조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11일 현대자동차 판매위원회는 1차 회의를 열고 관계 당국에 ‘자동차 TV홈쇼핑 및 온라인 판매 저지’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이처럼 시행을 두 달 앞두고 노조의 반대가 심해지자 3월에도 국산차 판매가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완성차 업계는 온라인 판매가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덜고 시장 접근성을 높여 정체된 내수 판매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판매사와 영업사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시장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의 경우 차 가격에 포함된 전시장 건립비용이나 영업사원 마진 등이 포함되지 않아 가격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완성차 업계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영업사원 반발에 시도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르노삼성이 도입했지만 최종 계약 진행과 차량 전달은 영업사원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외시장은 적극적인 판매 채널 확대... '자동차 자판기'까지 가시화

반면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 해외의 경우 자동차 판매 채널의 다각화가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2016년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 자동차 수는 100만대, 1007억 위안(약 16조5581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을 넘어 ‘자동차 자판기’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포드는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온라인 자동차 판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포드는 알라바바의 자동차 자판기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50개 주 1600여 딜러사가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완성차업체가 딜러를 지원하는 형태다. 테슬라는 직접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온라인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고 딜러 시스템과 연계한 금융 프로그램도 서비스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2016년 말 이탈리아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기로 했고 영국에 진출한 뒤 룩셈부르크에 새 사업부문을 세우는 데 투자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