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에 소비위축에 음식점·주점 '울상'... 지난해 최대 폭 감소
혼밥에 소비위축에 음식점·주점 '울상'... 지난해 최대 폭 감소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1.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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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들의 대표 창업 업종인 음식점 및 주점 생산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지난해 음식 및 주점업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내수감축, 부정청탁금지법, 1인 가구 증가 등의 여파로 서민 대표 창업 업종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 음식·주점업 생산은 2015년(-1.8%), 2016년(-0.8%)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되고 있다.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이 3년 연속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음식점업 사업체는 대표적인 서민 업종이다. 2015년 기준 47만3600개로 사업체 수가 가장 많고 주점 및 비알콜 음료점업 사업체는 18만3500개로 음식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음식·주점업 경기 악화의 중심에는 소비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하는 데 그쳐 2016년 1∼11월 증가 폭(4.5%)의 절반을 조금 웃돈다.

이같은 소매판매 부진에는 경기회복세와는 달리 어두운 체감경기 때문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년 만에 3%대 성장을 이룰 전망이지만 소득분배 악화와 청년실업률 고공행진 등 서민들의 삶의 질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혼밥 소비 풍조가 음식·주점업 경기를 위축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직장 회식 문화가 간소화하고 편의점 간편식이나 가정식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음식·주점업을 찾는 발걸음이 점점 줄고 있다. 

이밖에 2016년 하반기 시행된 청탁금지법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음식·주점업 생산이 줄어든 것에는 경기적 요소뿐만 아니라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적 요인까지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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