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중국 완전 철수... 중국시장 '유통무덤' 된 까닭은?
이마트 중국 완전 철수... 중국시장 '유통무덤' 된 까닭은?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29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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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한 중국시장... 현지화 실패에 높은 임대료까지
▲ 이마트가 중국 매장을 완전히 매각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철수 과정을 완료했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이마트의 중국 철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롯데마트 역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국내 대형마트가 모두 철수한 것이다.

합작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CJ오쇼핑도 지분 대부분을 중국 측에 내주고 사실상 철수해 중국은 '유통업체의 무덤'이 됐다. 해외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고 특수한 중국 현지 시장에 적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마트, 중국 진출 20년 만에 완전 철수... 롯데마트도 매각 진행중

29일 이마트는 매각 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허가가 나와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태국 CP그룹과 매각 계약을 채결했지만 중국 정부의 허가 절차가 까다로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점포 매각 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허가가 조금 전 나와 매각 과정을 모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한 개점(시산점)은 자가 점포라 언제든지 철수가 가능해 사실상 중국 점포 철수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내며 중국에 진출했던 이마트는 이후 현지 매장을 26개까지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누적적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2011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롯데마트 역시 연내 롯데마트 매각을 추진했지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드 보복 이후 중국에서 운영 중인 112개 마트와 슈퍼가 영업이 정지됐다. 만약 내년 1월까지도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면 롯데마트는 긴급자금을 3번째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사드 전 부터 고전... 까다로운 중국시장 공략 실패

이처럼 중국이 한국 유통업계의 무덤이 된 것은 사드 보복 조치 외에도 현지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사드 보복 이전인 지난해에도 해외사업에서 롯데백화점은 각각 830억 원, 롯데마트가 1천24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80~90%가 중국 사업에서 발생했다.

시장 선점에 실패한 이마트의 경우 중국 현지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중형마트와 재래시장이 곳곳에 입지해 있는데다 높은 임차료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까다로운 규제 같은 텃세로 유통기업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시장을 노리는 세계적 유통업체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데 상대적으로 진출이 늦은 한국 업체들은 철저한 현지화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월마트의 경우 올해에만 중국에 최대 40여개의 매장을 새롭게 오픈한다. 아울러 3억 위안(한화 500억원)을 투자해 50여개 매장에 대한 리뉴얼을 실시하는 등 중국 시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자체 브랜드와 직수입상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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