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경영 연말 성적표는?
신세계 남매경영 연말 성적표는?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2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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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파격행보 이어가... 정유경, 내실 다지며 바짝 추격
▲ 신세계의 남매경영이 본격화 된 가운데 정용진 회장의 파격행보에 대한 시선이 갈리고 있다. (사진=신세계프라퍼티)

-분리 경영 '안착' 평가 속 스타필드 외식 등 불안 징후도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신세계는 지난해 4월부터 정용진 부회장(이마트)과 정유경 총괄사장(신세계백화점‧면세점)의 남매 경영이 본격화 됐다.

경쟁관계에 놓인 정용진 부회장이 한 발 앞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지만 정유경 회장의 추격도 매섭다. 

올해까지 파격 행보를 이어간 정 부회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스타필드와 외식사업에서 투자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정용진의 '야심작' 스타필드, 흑자 전환에도 투자가치 회수 의문 남아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이마트 신사업 및 PB(자체브랜드) 확대, 이마트24시, 외식사업 강화 등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은 순항을 기록하고 있지만 스타필드의 성공여부와 외식산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직접 이름을 붙인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경우 정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지난해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로 약 1조4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8월에는 스타필드 고양이 개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의 경우, 빠르게 흑자 전환해 성과를 보였지만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스타필드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상반기 손실을 낸 가운데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타필드하남은 올해 상반기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오픈 4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3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스타필드하남 지분 51%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는 금융비융 부담 등으로 올 상반기 76억원의 손실을 냈다.

스타필드하남의 투자 가치 창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스타필드하남의 연간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단순 계산하면 1조원의 투자비를 회수를 위해선 37년이 걸린다. 임대료가 떨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이마트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도 지적됐다. 스타필드하남에 트레이더스, PK마켓 등 11개 매장을 낸 이마트는 연간 109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어 매출의 40%를 담당한다.

■ 정용진, 외식산업 확장 위험 부담도... 정유경, 면세점 업고 '맹추격'

정 부회장의 외식산업 다각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정용진 맥주’라 불리는 수제맥주전문 펍 '데블스도어'와 미국 전통가정식 '데블스다이너' 등 외식사업을 확대했다. 최근 아이스크림 브랜드 ‘원더스쿱(Wonder Scoop)’을 들여오기도 했다. 계열사인 신세계푸드 등을 통해 식품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식사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둡고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러 가지 사업 확장으로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데블스도어의 경우 매장 방문자수도 매년 10% 이상 늘었고, 위치한 부산 센텀시티,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센트럴시티점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는 신사업인 신세계면세점을 필두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8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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