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도 '들썩'...내년 토지보상금 16조원이상 풀려
땅값도 '들썩'...내년 토지보상금 16조원이상 풀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7.12.1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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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해제 예정지 호가 배로 뛰고, 문의 쇄도"
▲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내년 토지보상이 이뤄질 공공사업 지구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 92개 지구에서 14조9200여억원의 보상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내년 토지보상액 규모가 1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땅값이 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내년 공공사업 토지보상금이 1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6년 만에 최대치다. 게다가 앞으로 개발될 신혼희망타운 및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포함하면 토지보상금이 더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공공개발이 본격화돼 보상이 이뤄지면서 인근 부동산 시세도 덩달아 뛸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정부가 공개한 신규 택지 후보지는 문의가 쇄도하고 호가가 배로 뛰는 등 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내년 토지보상액 16조원...눈덩이로 더 불어날 듯

내년 토지시장에는 16조원 이상의 보상금이 풀릴 전망이다.

11일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내년 토지보상이 이뤄질 공공사업 지구를 전수 조사한 결과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지구, 경제자유구역, 역세권 개발사업 등 총 92개 지구에서 14조9200여억원의 보상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금액은 지난 2012년 17조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정부의 뉴스테이 촉진지구 등 공영개발 사업의 다수가 정권 교체 등으로 지연되면서 내년으로 이월되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단, 도로 및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한 토지보상금은 제외됐다.

매년 정부가 집행하는 SOC 토지보상금의 규모가 대략 1조5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전체 보상금의 규모는 16조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가 문재인 정부는 지난 정부보다 신혼부부·청년주택 건립을 위한 공공주택지구 개발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통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토지보상금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공공택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개발지역의 보상금이 인근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땅값이 크게 뛸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선 참여정부 시절 5년간 100조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이 풀리면서 전국 땅값이 크게 올랐었던 전철을 밟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토지보상금 찾아 나선 투기꾼들...개발사업지 이미 들썩여

이미 공공택지 사업지에는 보상금을 노리는 투기 바람이 일고있다.

정부가 ‘주거복지로드맵’에서 수도권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공공택지지구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개발 후보지와 주변 일대의 토지를 매입하려는 문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정부가 공개한 신규 택지 후보지는 9곳으로, 경기도 남양주 진접, 성남 금토‧복정, 부천 원종동 등 수도권 8곳과 경상북도 경산 대임 1곳이 포함됐다.

이 중 성남 금토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개발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성남 금토동 중개업소 D 대표는 “정부 발표가 나자마자 문의전화가 5배 이상 늘었다”며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매수자까지 등장했었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금토동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의 대지는 올해 초 3.3㎡당 800만원에 거래되었으나 현재는 최대 1500만원까지 호가한다고 알려졌다.

남양주 진접읍의 경우에는 택지예정지구 거래 물량이 소진되고 호가가 배로 뛰고, 부천 원종동도 거래 가능한 토지의 호가가 3.3㎡당 2배가량 오르는 등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토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공공택지가 개발대상의 토지 뿐 아니라 인근 지역도 개발 수혜 때문에 덩달아 뛰고 있다.

특히, 내년 4월부터 청약조정지역을 대상으로 양도소득세가 중과제가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이 주택보다는 토지 및 상가 투자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책으로 인해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지만 시중 유동자금의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가 발표될 30여 곳의 공공개발 택지 후보에도 매수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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