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관광수지적자 폭이 10조원에 달했다. 동북아 정세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해외여행 열기가 겹친 탓이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관광수지 적자는 86억6880만달러(9조5천억원 상당)에 달했다. 1∼8월 기준 역대 최대 적자 폭이다.
관광수입은 88억478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6% 감소했고 관광지출은 175억1660만달러로 14.7% 증가했다.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전체 관광수지 적자 폭이 1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광수지 악화는 출국 내국인이 입국 외국인의 두 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 관광객은 줄어들고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나라 국민이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886만418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감소했다. 이 기간 출국한 우리나라 국민은 작년 동기보다 17.7% 증가한 1천739만5510명이었다.
방한 외국인 감소는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타격이 컸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287만3566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8% 축소됐다.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관광상품 판매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3월부터 8월까지 하락폭은 작년 453만9657명에서 올해 171만7533명으로 62.2% 급락했다.
관광공사는 북한 핵 위협 등 동북아 정세 악화가 계속된다면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작년의 1724만1823명보다 최대 469만명(27.2%)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전년보다 30.3% 증가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