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국내 면세 시장... 신라·롯데, 동남아로 눈 돌린다
치열해진 국내 면세 시장... 신라·롯데, 동남아로 눈 돌린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1.08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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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업계, 사드 보복 등 수익 악화에 해외진출 나서
▲ 국내 대형 면세업체들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빅3' 면세업체로 등장한 가운데 면세 업계 1, 2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면세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임대료 협상 등 국내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해외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 신라면세점, 해외 매출 규모 1위... '아시아 3대 공항' 모두 진출

신라면세점의 경우 싱가폴 창이공항에 면세점을 오픈한데 이어 홍콩 국제공항 오픈도 앞두고 있어 해외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8일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지난 10월 말 창이공항 T4에 화장품, 향수 매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매장 면적은 1825㎡(약 552평) 규모다. 출국 심사 후 탑승 게이트로 향하는 자리로 샤넬, 에스티로더 등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국산 16개를 포함 총 117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창이공항은 '세계 1위 공항' 자리를 두고 매년 인천공항과 다툴 정도로 명성이 높다. 터미널이 4개로 늘어나면서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총 82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개장으로 호텔신라는 창이공항에서만 23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호텔신라는 현재 해외 매출 5000억원 규모로 국내 면세 업체 중 1위다. 2014년 11월 마카오 국제공항에 점포를 열었고, 오는 12월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 추가한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태국 푸켓과 올해 4월 일본 도쿄에 열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에서도 면세점을 운영하게 돼 ‘아시아 3대 공항’의 면세사업권을 모두 보유한 상황”이라며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롯데면세점 베트남-태국 잇는 동남아 공략... "악화된 국내 수익 메우기"

롯데면세점 역시 동남아 진출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1일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특히 이번 그랜드 오픈과 함께 지난 6월에 문을 연 태국 시내면세점과의 연계 강화를 통한 동남아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다낭국제공항은 1700억원이 투자된 신공항이다. 연간 4백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5월 롯데면세점은 270㎡ 규모의 1차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순차적 오픈을 거쳐 그랜드오픈을 하게 됐다.

입국장 면세점은 주류담배, 화장품, 비치웨어 등을, 출국장 면세점은 주류담배·화장품·시계·레더·악세사리·아이웨어·TOY매장 등을 운영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다낭공항,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 태국 방콕시내에서 총 6개의 해외점을 운영 중이다. 앞서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호텔신라와 나란히 참여해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 서울 시내면세점 숫자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사드 보복 등 불확실성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만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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