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해 급등’ 공식 빗나가...전세수급지수 9년래 최저
‘홀수해 급등’ 공식 빗나가...전세수급지수 9년래 최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7.11.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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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세시장은 수도권 주택 공급 물량 및 갭투자자 증가로 전세물량이 급증해 안정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홀수해 급등’ 공식에 따라 전세대란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올해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주택 공급물량 및 갭투자자 증가로 전세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6일 기준 125.7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약 8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0부터 200까지의 범위에서 나타낸 지표로, 100을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으로 보았을 때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이며, 낮을수록 수요 부족이다.

2년 단위인 전세계약의 특성상 홀수 해면 전세난이 심해진다는 ‘홀수해 급등’ 공식에 따라 올해 주택시장은 전세대란이 우려됐다. 그러나 오히려 전세수급지수는 전국적으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가 2012년 6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37.2로 떨어졌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2013년 9월과 2015년 3월 각각 최고 수치인 200에 육박해 ‘홀수해의 공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바 있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연달아 발표해 올해는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전문가들과 업계도 전세대란 우려를 했으나, 현실은 이와 반대였다.

전세수급자지수가 낮아진 것은 입주물량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이 12만7000여 가구에 이르고, 특히 하반기에만 9만여 가구의 물량이 쏟아졌다.

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일명 '갭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갭투자자들이 전세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전세물량이 증가했다.

한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8.8%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강남구 대치동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조차 소화되는 속도가 더디다 보니 월세 물건은 잘 나가지도 않는다"며 "최근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전세를 낀 주택의 인기가 더 높아졌고, 그렇게 거래된 아파트의 전세가 다시 전세 매물로 꾸준히 시장에 나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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