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대책 일주일, 기존주택시장과 분양시장 온도차 극명
가계부채대책 일주일, 기존주택시장과 분양시장 온도차 극명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7.11.0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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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 속 주택시장, 분양시장은 열기"
▲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의 온도차가 크다. (사진=호반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주택시장의 온도차는 극명하게 나뉜다. 기존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분양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지난 달 24일 정부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핵심은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이다. 다주택자의 갭투자와 부동산 투기수요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6·19 대책과 8·2 대책으로 이미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의 LTV(담보인정비율)과 DTI는 40%까지 낮아졌고,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은 기존 차주당 1건에서 가구당 1건으로 제한했다.

부동산 업계는 잇따른 규제로 관망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청약 열풍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강화된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수요자들이 서둘러 집 마련에 나섰다. 주말 간 견본주택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 기존 주택시장은 또 관망세

가계부채대책 일주일을 맞은 주택시장은 거래 건이 줄긴 했지만 가계부채대책 발표 전과 분위기는 비슷하다는 반응이다.

서울 노원구 S 공인중개사 대표는 “가계부채대책 이전이나 이후나 관망세인 것은 똑같다”며 “8.2대책 발표부터 지금까지 매도자들도 매물을 안 쏟아내는 상황이고, 매수자들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G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번 대출규제로 인해 실수요자들만 움직이다보니 투자 수요는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며 ”가계부채 대책과 더불어 금리인상이나 추가 규제로 인해 전세 물량이 사라지고, 매수‧매물도 지금보다 줄어들까봐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 뜨거운 청약시장, 이번 주말도 대기행렬 예고

청약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가계부채 대책 발표하자마자 맞이한 첫 주말동안 견본주택은 예비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는 내년 강화된 대출 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서둘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계부채 대책 이후 맞이한 첫 주말동안 수도권 견본주택에만 16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최근 분양한 현대건설‧대림산업의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에는 4만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현대산업개발의 중랑구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에는 3만2000여명 오갔다. 롯데건설‧대림산업이 분양한 은평구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에는 2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대부분의 견본주택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분양업계 관계자 “변경된 청약 규제 적용와 가점제, 대출 중도금에 대해 문의가 많다”며 “잇따른 규제 발표와 시행이 예고돼있어 조급한 마음으로 온 고객들이 많으며, 분주하게 상담이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심교언 교수는 “청약열기가 유독 뜨거운 것은 기존 주택보다 합리적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새 집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 종합 대책과 각종 규제책으로 인해 주택시장은 한동안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며, 지역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한편, 전국 24곳의 견본주택에 이어 이번 주말도 15곳의 견본주택이 개관해 청약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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