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액 늘었는데 업체는 '울상'... 골칫덩이 '따이공'
화장품 수출액 늘었는데 업체는 '울상'... 골칫덩이 '따이공'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26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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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줄고 늘어난 보따리상... 대륙 현지 판매 악영향
▲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 상반기 화장품 업체들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보따리상 효과 등으로 화장품 전체 수출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롯데면세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화장품 업체들은 상반기 실적에 타격을 받았지만 올 상반기 화장품 총 수출액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26일 보건복지부의 '보건산업 2017년 상반기 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2조6천억원)로 19.8% 증가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30.2% 줄었고 매출은 6.1% 감소한 3조2683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 건강 역시 상반기 면세점 매출이 26% 급감했다. 화장품 부분매출은 1조6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2016년 매출이 전년 대비 17.6%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 수출액 늘었는데 업체 실적은 줄어... 면세점 보따리상 때문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김영욱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수출액과 업체별 실적과 차이가 있는 것은 여러 업체가 집계된 까닭도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기존 내수로 집계되는 면세점 및 로드샵 실적이 크게 준 반면 수출액 자체는 늘었을 수 있다”며 “따이공 때문에 컨테이너로 떼어가는 물량이 수출액으로 집계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현지에서 저렴하게 재판매 한다.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면서 한국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 골칫덩어리 '따이공'... 현지 화장품업체 매출 타격에 '대응 나서'

한 업체 관계자는 “따이공들이 무분별하게 유통한 제품은 추적이 불가능하고 정식 제품과 구분도 힘들어 실제로 따이공 매출은 (한국 화장품 업체의) 중국 현지 법인 매출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현지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따이공들의 제품 판매는 더욱 타격이 크다.

이에 양사는 이달부터 면세점 온, 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 수량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나섰다. 지난달부터 국내 면세점에서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을 최대 75% 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등 브랜드별로 최대 10개까지 구매에서 동일 브랜드 내 최대 5개로 축소했다. 온라인의 구매 수량도 브랜드별 최대 20개에서 5개로 제한했다. 

LG생활건강은 후, 공진향, 인양 3종 등 세트제품 6개, 숨, 워터풀 3종 등 세트 제품 2개의 상품에 대해 최대 5개까지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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