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땐 잘나갔는데...위스키, 저도수·저가·저용량 승부
한땐 잘나갔는데...위스키, 저도수·저가·저용량 승부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25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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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법 등 영향...9년간 40% 매출 줄어
▲ 올해 상반기 위스키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9년 연속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저도 위스키 판매량은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고급 접대문화가 사라지면서 위스키 시장이 9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김영란법 타격까지 겹치자 양주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저도수를 앞세운 위스키로 시장확보에 나섰다.

29일 한국주류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76만7243박스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80만1349박스보다 4.2%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66만9039상자로 2008년 284만1155상자에서 감소세를 거듭하며 41.2% 줄었다.

수입액도 계속해소 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8026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4.8%나 줄어들며 맥주, 와인에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 김영란법 보다는 ‘가격’... 저도, 저용량, 저가 위스키 인기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함께 고급음주문화가 준데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유흥주점 접대도 줄어 타격을 받은 것이 확실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위스키 업계의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판매량이 조금 호전됐지만 단기적인 효과로 보인다”며 “저용량, 저도수,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인기인만큼 위스키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위스키시장은 저용량, 저도수, 저가제품 판매에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알코올도수 40도 미만의 저도 양주 판매 비중이 4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체 양주시장 대비 저도 양주 비중은 2015년 말 21.6%에서 2016년 5월 말 29.4%, 2016년 말 32.9%, 올해 5월 말 41.9% 등 크게 늘어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다.

저도 양주를 처음으로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골든블루는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저용량과 저렴한 제품도 인기다.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조니워커 레드 200ml는 올 상반기 출고량이 전년 대비 72% 급증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마트를 주력 채널로 하는 벨즈(Bell's) 등 저렴한 위스키들도 매출이 좋다.

■ 최근 저도 위스키 프로모션 반짝 매출 늘기도

이에 업계에서는 이미 도수가 낮은 제품으로 프로모션에 나서며 침체 극복에 나섰다. 지난 8월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저도 위스키인 '윈저 W ICE'의 출고 가격을 7.9% 인하하고 세븐팩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1박스당 6병인 구성을 7병으로 늘리고, 병당 가격을 낮췄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가격을 인하로 W ICE의 판매량은 1만4389상자로 한 달 사이 86.7%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이 같은 효과로 같은 기간 전체 위스키 판매량도 9만504상자에서 12만7000상자로 40.3% 느는 효과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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