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지고 전통주 뜨고...술시장 '지각변동'
위스키 지고 전통주 뜨고...술시장 '지각변동'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8.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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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3위)를 제치고 주류매출 2위...온라인 판매까지 확대
▲ 위스키가 주춤한 가운데 전통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줄어든 가운데 고급 전통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가 전통주 발굴과 판매에 나선 가운데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서 관련 시장규모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따르면 주류에 대한 징수를 담당하는 국세청 기준 지난 2009년 6조9648억원에 지나지 않았던 전통주 시장은 지난 2014년 9조1269조원까지 시장 규모가 성장했다. 반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166만9039상자로 2008년 때(284만1155상자)보다 41.2% 줄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과 경기불황이 겹쳐 접대비가 줄고 혼술 열풍도 불면서 고급 위스키 시장이 위축됐다”며 “전통주의 경우 저렴한 상품은 1~5만원 선에서 시작하기도 해 부담이 적어 새롭게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전통주', 백화점 주류매출 2위자리까지

특히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올해 수입맥주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전통주가 수입맥주(3위)를 제치고 주류매출 2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자리는 와인이 차지했다. 2014년만 해도 전통주는 와인, 수입 맥주, 양주 등에 이어 5위에 머물렀었다.

이처럼 외면 받던 전통주가 백화점에서 인기를 끈 것은 백화점과 전통주 업계가 협력해 전용매장을 설치하고, 제품을 새단장한 결과다. 특히 명인안동소주, 황금보리소주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주종은 지난해 미국으로 10만달러가 넘는 물량을 수출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2014년 업계 최초로 전통주 매장 '우리 술방'을 선보였다. 또, 2013년부터는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통주의 라벨, 용기, 포장 등을 새롭게 디자인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신세계는 전통주 매출 성수기인 추석에 맞춰 새로운 전통주인 '남한산성 소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한산성 소주’는 경기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석필 씨에 의해 맥을 이어왔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온라인 판매 확대... 전통주류 시장 더 넓어질까

아울러 정부가 지난 2016년 전통주 육성을 위해 제도를 바꿨다.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져 프리미엄 주류시장에서 전통주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 대상에 탁주, 양주, 청주를 추가하고 제조된 주류를 온라인에서 판매 가능하게 했다.

지난달에는 국세청이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규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전통주를 오픈마켓 등 일반 상업 온라인 쇼핑몰에서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가 앞다퉈 전통주 판매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소주, 맥주, 막걸리에 치우쳐 있던 국내 주류시장에 지역 전통주 등이 추가되면서 국산 주류가 확대 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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