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익 곤두박질... 중국 큰손 ‘보따리상’ 모시기 나서
면세점 이익 곤두박질... 중국 큰손 ‘보따리상’ 모시기 나서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8.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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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관광객 자리를 '보따리상'이 채우면서 면세 업계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롯데면세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업계가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중국 ‘보따리상’ 잡기에 나서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이용객은 105만9565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7월(191만7166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 매출은 6억9천371만 달러로, 전년 동기 6억3천751만 달러보다 8.8% 증가했다.

이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구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끊긴 이후 보따리상들은 국내 면세점의 면세품을 대량구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외국인 1인당 매출은 약 655달러로 작년 7월 333달러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주요 면세점 실적은 줄줄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지난 몇 달 간 매출 회복세에도 보따리상 및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할인혜택 비용 등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업계 1위인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 74억원으로 지난해 2326억원에서 96.8% 급감했다. 신라면세점은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상반기 60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면세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보따리상을 유치중이다. 보따리상에게 일부 면세점 업체는 현금이나 상품권 등 페이백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와 신라 등 기존면세점들은 판매금액의 15% 가량, 신규면세점은 20~30%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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