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모시기' 호텔에서 백화점, 주요 관광지까지 번진다
'무슬림 모시기' 호텔에서 백화점, 주요 관광지까지 번진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8.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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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를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이 늘면서 유통업계가 무슬림 모시기에 나섰다. (사진=롯데백화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기도실 설치 등 마케팅이 본격화 되고 있다. 기존 일부 호텔에서나 볼 수 있던 무슬림 기도실이 백화점과 주요 관광지에 등장하고 있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무슬림 관광객은 98만5858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74만861명에서 33% 급증한 수치다.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무슬림 관광객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본은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국 공항 11곳과 대형 쇼핑몰 14개를 포함해 57개 시설에 기도실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일본 도쿄 역에 최초로 무슬림 기도실이 설치되기도 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무슬림 기도실은 주요 관광지 11곳, 인천·제주공항 등 2곳을 포함 총 78곳이다. 관광객에 비해 무슬림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무슬림 기도실을 유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 상당수가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이슬람교도들을 위한 '기도 세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도시설이 있는 호텔은 전국에 32개에 불과해 편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호텔 뿐만 아니라 백화점도 가세했다. 지난 16일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처음으로 무슬림 관광객들을 위해 잠실점 에비뉴엘에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했다. 무슬림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과 편의시설을 강화해 동남아와 중동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설치하는 무슬림 기도실은 49.6㎡(약 15평) 규모로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업해 만들었다. 남녀 기도실을 분리했으며 기도실에는 세족실과 함께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 예배 카펫, 무슬림이 예배하는 방향을 의미하는 ‘키블라’도 구비했다.

사드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면세업계도 무슬림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남이섬과 업무 협약을 맺고 동남아 및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실제로 한국을 방문하는 무슬림의 대부분이 동남아 관광객이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남이섬은 국내 관광지 중 유일하게 할랄 인증 식당과 기도실을 모두 갖춰 무슬림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남이섬과 제휴를 맺은 만큼 양 사는 쇼핑, 숙박,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역시 무슬림관광객 주요 접점지역인 공항, 호텔, 관광지 등에 기도실, 세족실 등 기도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기도실 설치 등을 권고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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