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출금리 1.5%P 상승시 고위험 가구 6만 증가
한은, 대출금리 1.5%P 상승시 고위험 가구 6만 증가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6.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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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상승시 고위험 가구 수 및 부채 변동 (자료=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미국의 통화 긴축기조에 따라 국내 역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오르는 경우 고위험가구 수가 6만 가구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위험 가구 수는 지난해 126만3000가구로 2015년 3월 109만7000가구에 비해 16만6000가구 늘어났다.

위험 가구는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원리금 상환비율(DSR)과 총부채/자산평가액(DTA)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실위험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가구를 말한다.

위험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규모는 186조7000억원으로 2015년(151조7000억원)보다 29조6000억원 증가했다.

위험 가구 중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고(DSR 40%초과)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 능력도 취약(DTA 100%초과)한 가구를 뜻하는 고위험가구는 지난해 31만5000가구로 62조원의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가구 수는 1만8000가구, 금융부채는 15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부채 규모가 많이 늘어나면서 고위험가구의 부채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향후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고위험가구를 중심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이자 상환부담이 늘어나나 보유 자산 가치와 소득 변화 등 간접 경로를 통해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한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는 6만 가구 늘어나고, 금융부채도 14조6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0.5%포인트, 1%포인트 오르면 각각 8000만 가구(금융부채 4조7000억원), 2만5000만 가구(9조2000억원) 늘어난다.

더불어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한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오르면 채무상환부담이 커지고, 연체율도 높아질 수 있다. 가계대출 차주의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은 올해 1분기 말 205.5%로 2012년 말(167.9%)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LTI가 500%를 넘는 차주의 비중도 2012년 말 6.6%에서 올해 1분기 말 9.7%로 상승하는 등 소득보다 과도하게 채무를 일으키는 차주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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