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공매도' 재미 못봐도 희망의 끈 놓지 않는 이유
증시 '공매도' 재미 못봐도 희망의 끈 놓지 않는 이유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5.12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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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기준 38조를 기록하던 대차잔고는 지난달 54조를 나타내며 껑충 뛰어 올랐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자 차익 실현에 기대를 건 공매도가 최근 큰폭으로 늘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매도가 성행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 누적 공매도 상위 8종목 가운데 5종목이 이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상위 종목은 팬오션(+19.65%), LG디스플레이(+24.69%), 삼성중공업(+18.86%), 삼성엔지니어링(+11.04%), 미래에셋대우(+9.4%), LG전자(+18.38%), 한화생명(+20.9%), KB금융(+16.17) 등이다.

이 중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팬오션(+3.93%) 삼성엔지니어링(보합), 미래에셋대우(+1.31%), LG전자(+1.38%), 한화생명(+2.18%) 등이 보합이거나 오름세다.

이에 따라 공매도를 친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가령, 지난 5거래일간 한화생명을 공매도 친 투자자들은 한화생명 주가가 오른 만큼(+10%, 690원) 같은 기간 손해(-10%, -690원)를 봤다. 

■ "주가 급락할거야" 기대 or 증거금 때문에 발 못빼

공매도란 ‘없는 걸 판다’란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공매도 투자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거나 손실을 입어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이는 크게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아직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못해서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공매도와 대차잔고도 동반 급등한 것은 사실"이라며 “공매도를 하는 사람 입장에선 가격이 너무 올라 비싸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고 아직도 공매도를 버틴다는 건 주가 하락에 희망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엔 청산할 증거금이 없거나 롱숏펀드로 수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심상벙 연구원은 “공매도를 풀기 위해선 증거금을 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 묶여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롱숏 펀드에 담은 주식 중 롱으로 수익을 보는 것이 짭짤해 숏으로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감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롱숏펀드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펀드를 말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38조를 기록하던 대차잔고는 지난달 54조를 나타내며 28% 껑충 뛰어올랐다. 다만 이달 들어 53조로 소폭 감소했다. 대차거래란 증권회사가 고객과의 신용거래에 필요로 하는 돈이나 주식을 증권금융회사가 대출하는 거래로, 주식을 살 때는 매입한 그 주식을 담보로 돈을 차입하고, 팔 때는 그 대금을 담보로 주식을 빌려 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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