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은 제2의 브렉시트? 투자전략 비상
트럼프 당선은 제2의 브렉시트? 투자전략 비상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1.04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힐러리 패배 가정한다면 "방어주·안전자산·선진국 주식·인버스 ETF 투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FBI(미국연방수사국)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로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지지율을 따라 잡으며 박빙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넘어서기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막바지 요동을 치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 지지자 쪽은 '설마...'하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은 브렉시트(영국 EU 탈퇴)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영국 시민들이 EU 탈퇴에 베팅할 것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절대로 당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번쯤 이런 가정을 해보면 어떨까.

'만약 트럼프가 정말로 당선된다면?'

투자자에겐 매우 중요한 문제다. 어떻게 대비하고,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 제2의 브렉시트 나타날 것"

트럼프의 당선은 제2의 브렉시트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문가는 예측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블랙스완이 발동해 증시의 급락 혹은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공약 중 신흥국에 좋은 공약이 없다"며 "미 대선 우려 이후 아시아 신흥국, 남미 등지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블랙스완이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그의 저서 '검은 백조(블랙스완)'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사용한 개념이다.

만약 그런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금융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방어주나 안전자산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조 연구원은 "그나마 증시 패닉 영향을 덜 받고 외국인 수급에 크게 상관없는 배당주, 방어주(특히 통신주) 등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차선책은 신흥국 주식은 매도하고 선진국 매수하는 전략이다. 조 연구원은 "큰 그림에서 봤을 땐 차라리 신흥국 주식보다는 선진국 주식이, 신흥국 국채보단 미국 채권이 낫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다면 안전자산이 가장 바람직하다. "주식보다는 금이나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 가격이 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공매도에 지지 않기 위해, 인버스 상품은 어떨까?"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가정한다면, 전문가 예측대로 증시가 떨어진다고 예상한다면, 정반대의 베팅 방법은 없을까?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지소로스(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다음날인 6월 24일 도이체방크 전체 주식의 0.51%에 해당하는 규모인 도이체방크 주식 700만주를 공매도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되갚아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도이체방크 주식은 이날 전날보다 14% 하락한 13.37유로(한화 1만6,9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13.95유로(한화 1만7,679원)였다. 장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하면 소로스는 9800만유로(한화 약 1268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가 널리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투자할 수 있는 ETF에는 '코스피200선물 인버스 2X ETF', '코스피200 인버스 ETF'가 있고, 코스닥이 떨어질 것에 베팅가능한 상품에는 '코스닥150 인버스 ETF'가 있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기회이자 악몽인 미 대선은 8일 치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