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 내수주 힘받을까
문재인 대통령 당선, 내수주 힘받을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5.10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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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민 소비 확산 vs 반기업정서로 수익성 악화" 엇갈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 거행된 가운데, 여러 경기 부양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피는 234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과연 상승세 주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 "내수경기 살아나면, 온라인 비중 높은 유통주 힘 받을 것" 

10일 문재인 공약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연 근로시간을 2200시간에서 1800시간으로 축소하고 현행 1주 법정 최장노동시간인 52시간을 준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기업 휴일을 늘리는 방안도 있다. 법정 공휴일을 민간기업도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차 휴가의 사용도 촉진해 남는 시간을 더 많은 근로자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선 후 상시, 지속적 업무는 정규직 고용화로 전환해 비정규직 규모를 OECD 규모로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의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 또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 지출비 세액공제제도 도입, 문화누리카드 사용처 확대 및 금액 지원,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확대, 동네 생활문화 환경 조성 및 생활문화 동아리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예산 확대 등도 포함됐다.

공약이 실천된다면, 숨통을 튼 국민들이 지갑을 여는 계기가 돼 소비에 도움을 줘 내수주, 특히 유통주에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자리 추경, 소비 지향 정책으로 내수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 씀씀이가 늘어나면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큰 곳은 유통"이라고 짚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온라인 비중이 크고 서민 소비에 밀접한 이마트, LF 등을 꼽았다.

다만 박소연 연구원은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돼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하반기 실적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기에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반기업 성향, 수익성 악화로 주가에 부정적?

반면 실제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기업의 수익성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벌 개혁 정책이 내수주에 실질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 내 최저임금을 받는 무기계약 근로자는 약 1만8000명"이라며 "전체 임직원수의 68%로, 해당 근로자에 급여가 약 10.1% 상승할시 230억원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말했다. 비용추가분을 반영하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0.2%포인트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문재인 당선자의 최저임금인상안이 대형마트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복합쇼핑몰을 규제하는 안도 발표했다. 대기업의 유통 독점화를 막고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복합쇼핑몰을 대규모 점포에 포함시켜 규제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복합쇼핑몰 출점 시 도시 계획 단계에서 입지를 제한하고, 오전 0시~오전 10시 사이 영업시간을 제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익명의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 대형마트 출점거리 제한, 영업시간 규제 등으로 신규점 출점 및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복합 쇼핑몰 규제안 시행은 대형 유통업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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