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여가'의 중요성은 생산성 향상 위해?
[30초 책읽기] '여가'의 중요성은 생산성 향상 위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17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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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편집자> 최석호 지음 | MBC씨앤아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한자권 세 나라 한국, 일본, 중국에 공통적으로 남는 시간을 뜻하는 ‘여가’라는 단어가 있다. 그런데 여가의 개념이 다르다. 다음 대목을 보자.

“여가(餘暇)라는 낱말은 한자어다. 일본에서는 우리와 같은 한자어를 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휴한(休閑)이라고 한다. 한자 그 자체를 풀어 보면, 우리나라에서 여가는 ‘여유롭고 한가한 때’를 뜻하고, 중국에서는 ‘한가롭게 쉰다’는 뜻이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말이다. 우리에게 여가는 여유 있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 시간에 쉴 수도 있고 놀 수도 있지만 일을 할 수도 있다. (중략) 수백 명이 죽어야만 영화는 끝이 나고, 갖가지 불륜이 저질러진 다음에야 소설이 마무리된다. 막장으로 치달아야 드라마 스토리가 전개되고, 대륙을 초토화시켜야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우리가 즐기고 있는 실제 여가의 모습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푹 쉬는 것을 여가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생각하는 여가와 실제로 행하는 여가가 이렇게나 다른가?” <시간편집자>(MBC씨앤아이.2017) 중에서.

우리가 즐기는 여가는 ‘영화, 막장 드라마, 게임’이 실제 모습이라는 저자의 지적에 할 말이 없다. 관념적으로 ‘여가’는 우리에게도 그저 푹 쉬는 것이지만, 하릴없이 시간만 보냈던 때를 생각하면 뭔가 ‘안’ 한 것 같고 시간을 ‘낭비’한 것만 같다.

저자는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를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를 떠받치는 이데올로기로서 여가관’을 갖고 있어서라 진단했다. 현실과 생각이 따로 노는 까닭이다. 여가에 더 분주했다면 우리는 그저 여가 생산성만 증가시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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