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 김미형 옮김 | 엘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이미 옷장엔 옷으로 가득한데 철마다 왜 옷을 사고 싶을까.
자꾸 더 가지고 싶은 현대인의 욕망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퇴사하겠습니다>(엘리.2017)의 저자는 자신의 이런 상태를 자가진단했다.
“고도 성장기에 유년 시절을 보내며 ‘좋은 학교’ ‘좋은 회사’ ‘좋은 인생’이라는 황금방정식을 믿어 의심치 않고 살아온 나는 어느새 돈으로 뭐든 사려는 태도인 ‘황금만능주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우월감 추구’, 넘쳐날 정도로 가졌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더 가지려 불만을 터뜨리는 ‘욕망 풀가동’ 인생을 살고 있었다. 욕망은 노력에 동기를 부여하고 노력의 결과로 얻은 것들은 당연히 향유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아무리 향유하고 있더라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으니 나는 더 위로 올라가고 싶고 올라가야 한다고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그것이 회사에서든 생활에서든 말이다.” (본문 중에서) 일부 수정.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의 진단으로부터 자유로운 현대인이 얼마나 될까. 우리의 고통은 적당히 갖고 행복할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회사에서든 생활에서든 소유를 통한 계급투쟁을 계속하는 한 우리의 고통은 끝나지 않고, 행복은 멀리 달아나는 악순환이 계속될 터다. 잠시의 숨 고르기로 삶을 재정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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