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떠오른 세월호... "고통받는 이에게 충고는 하지말자”
[30초 책읽기] 떠오른 세월호... "고통받는 이에게 충고는 하지말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2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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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김제동 지음│나무의 마음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세월호가 떠올랐다. 3년 만의 일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고박 마무리 작업 후, 인양된 세월호는 오후 2시 이후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길고 길었던 시간이다.

세월호 인양을 둘러싸고 달리는 실시간 댓글 중 입에 담기 힘든 모욕적인 발언도 가끔 눈에 띈다. ‘감성팔이다, 지겹다, 세금이 아깝다’는 내용 등이다. 그들이 읽어야 할 구절을 실었다.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다만 애정 어리고 걱정 어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자비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경험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다.” 아베 피에르 신부의 <단순한 기쁨> 중에서. <그럴 때 있으시죠?>(나무의마음.2016) 중 이해인 수녀님의 편지서 재인용.

인간이 인간에게 베푸는 자비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방법도 비난이 아니다. 이제 그만하라는 충고도 대중의 몫이 아니다. “애도의 기간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슬픔이 멈추는 날까지 여야 한다”는 김제동 씨의 말이 공감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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