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궁극의 행복 없다. 고된 노력 틈에서 잠시 느낄 뿐'
[30초 책읽기] '궁극의 행복 없다. 고된 노력 틈에서 잠시 느낄 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1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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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지 않기_혹은 사라짐의 기술> 피에르 자위 지음 | 이세진 옮김 | 위고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현대인은 돈과 출세를 향해 달려간다. 행복과 윤택한 삶을 위한 방편이라 여겨서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오늘이 어제보다 딱히 더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음 대목을 읽어보자.

“영원하고 결정적이며 확고한 행복은 없다. 그리고 행복을 삶의 궁극 목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이제는 불가능하다. 행복은 고된 노력들 틈에서 잠시 느끼는 기대에 불과하다. 그러한 행복은 삶 속에 있지 삶의 끝에 있지 않다. 하지만 그게 나쁜가? 장담하건대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행복의 추구’에 전념하는 사회들은 어차피 행복에 도달하지 못할 뿐 아니라 속까지 곪은 사회들이다.

오히려 행복보다 높이 있지만 한정되어 있는 목표들, 가령 자유, 아름다움, 정의, 진실, 창조, 위대함 등에 전념하는 편이 건강하다. 그런데 그렇게 건강한 사회 안에서도 우리에게 유일하게 허락되는 행복의 순간들은 드러나지 않게 처신할 줄 알고, 남들이나 자기 자신을 내버려 둘 줄 알고, 인생의 일요일에 맘 편히 초원에 드러누우러 떠날 줄 아는 순간들이다.” <드러내지 않기_혹은 사라짐의 기술>(위고.2017) 중에서.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사는데도 공허하고 불행하다면 삶 속에 스며있는 행복들은 지나쳐서다. 생각을 바꾸고 현실을 살피자. 언제까지 ‘언젠가’의 행복을 바라며 ‘행복의 추구’에만 전념할 것인가.

<행복의 기원>의 저자인 서은국 심리학과 교수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라 말했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그저 생존을 위한 방편, 삶 일부다. 행복은 삶의 끝자락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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