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자영업자 대출이 480조원을 넘어섰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480조2000억원에 달했다. 2년 전보다 107조9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중 부동산 임대업 자영업자 대출이 가장 많았다. 39.3%를 차지했다. 이어 도소매업(15.7%), 음식·숙박업(9.8%)이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1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700만원)보다 약 1.5배 많았다.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도 자영업자(181.9%)가 상용근로자(119.5%)보다 높았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자영업자가 41.9%고, 상용근로자는 30.5%다.
채무 상환 부담이 큰 만큼 연체도 많았다. 자영업자 가구 중 지난 1년간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가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4.9%나 됐다. 상용근로자 가구(1.7%)를 크게 웃돌았다.
자영업자 가구 중 생계형가구의 비중은 23.8%로 이들 가구가 보유한 대출(42조8000억원)은 전체의 9.9%를 차지했다. 연체경험 가구의 비중도 9.8%로 비생계형(3.4%)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음식점업(26.7%), 소매업(21.6%)에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았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평균 빚은 4700만원으로 규모가 비교적 작았지만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은 220.9%에 달했다.
대출금리가 오를수록 생계형 가구의 부담은 커진다. 생계형 가구는 대출 금리가 오를수록 부담이다. 이날 금융안정회의에 참석한 한국은행 허진호 부총재보는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상환능력 취약한 소매업이나 음식업은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