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기가스 규제완화 움직임, 국내 전기차시장 '발목' 잡나
美 배기가스 규제완화 움직임, 국내 전기차시장 '발목' 잡나
  • 오예인 인턴기자
  • 승인 2017.03.0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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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배기가스와 연비 관련 규제 완화 움직임을 나타내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LG화학, SK이노베이션)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美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완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과 교통부가 자동차 배기가스와 연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사실상 입장을 정했다. 현재 공식입장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배기가스 규제완화'는 미국 완성차 업계가 꾸준히 요구했던 사안이다. 이번 입장은 자국 내 완성차 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고 오바마 행정부와 다른 정치적 행보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 타격 불가피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완화가 공식화되면 전기차 개발 추진동력은 약화된다. 경쟁력 상실로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중국일부 자동차업체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움츠러들면 당장 타격을 입는 것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계다.

KTB투자증권 이충재 연구원은 “전기차 생산동력은 이번 규제완화로 한풀 꺾일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이 자국 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키우기에 나선 상태라 상황은 더 어렵다. 이 연구원은 “자국 내 시장 규제와 한국 기업 배터리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 중지 등 국내 기업 압박은 사드사태 이전부터 시작됐다”며 "부정적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폭발적 성장세 기대감에 설비 증설 

지난 6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두 배 늘리며 투자계획을 밝혔다. 세계 3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꼽히는 LG화학과 삼성 SDI 역시 꾸준히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 및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이는 세계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인정받은 업체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초기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는 시장 여건 미비로 수주 금액의 60~70%만 매출로 실현됐으나 최근엔 이 비중이 80~90%까지 올라갔다”며 매출 확보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LG화학은 이번 규제완화로 인해 수주여건 악화라는 타격을 입게 되었다. 중국시장 돌파의 어려움과 치열해지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기존의 기술개발 및 생산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국내와 미국,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유럽에 공장을 증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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