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길 교수의 흙에도 뭇 생명이> 권오길 지음 | 지성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비 온 뒤에는 흙냄새가 더 진해진다. 지금이야 미세먼지 때문에 흙냄새가 진동한다며 진저리를 치지만, 도시에 살아도 흙을 밟고 자란 사람이라면 때때로 흙냄새가 그립다. 이처럼 향수를 부르는 흙냄새는 사실 흙이 내는 냄새가 아니다.
<권오길 교수의 흙에도 뭇 생명이>(지성사.2009)에 따르면 땅이 내는 향기, 토향(土香)은 토양세균 중 하나인 방선균(放線菌)무리가 주인공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이 흙냄새의 정체다.
지오스민은 물에 사는 남조류가 죽을 때도 분비되는데 이 세균이 집단적으로 죽으면 지오스민이 대량으로 생겨 물맛이 이상해진다. 민물고기에서 나는 흙내도 이들 세균이 만드는 지오스민 탓이다. 비 온 뒤 풍기는 특유한 흙냄새도 흙에 있던 지오스민이 증발해서다. 한마디로 우리가 맡는 흙내란 토양세균이 내는 냄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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