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마약, 알콜처럼...음식도 중독된다
[책속의 지식] 마약, 알콜처럼...음식도 중독된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27 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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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의 심리학> 키마 카길 지음 | 강경이 옮김 | 루아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비만 인구는 매년 증가한다. 유전적 질병을 제외한다면 그 근간에는 과식이라는 문제가 있다. 현대인은 왜 과식할까. 겨울잠을 자는 생물 종은 생존을 위해 과식하지만, 현대인들의 과식 문제는 다르다. 단순히 먹거리가 넘쳐서일까.

<과식의 심리학>(루아크.2016)은 과식의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말한다. 과식의 원인에는 심리학은 기본, 철학, 경제학, 신경내분비학 및 역사학, 노동문제, 정부 규제들과 얽혀있어서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쿡방, 먹방 등 소비문화로 일어나는 과식 충동 외에 음식도 ‘중독’이 된다는 부분이다. 이른바 행동 중독으로 음식이 비록 중독 물질로 인정되지 않지만, 자주 음식을 섭취하고 육체적 정서적으로 불쾌감을 느끼고 이를 해소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중독 패턴과 유사하다. 또 음식, 특히 설탕, 지방, 소금이 넘치는 초기호성식품 앞에서 충동조절이 안 된다면 중독일 확률이 높다.

한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코카인과 헤로인처럼 초기호성식품은 인체에 빨리 흡수되는 대단히 강력한 마약을 정제하는 과정과 생산 과정이 비슷하다. 게다가 뇌에 미치는 영향도 유사하다. 고지방·고당 음식은 다른 남용물질과 비슷하게 중독과 관련한 신경호르몬을 자극했다. 알코올의존증 치료에 이용되는 의약품인 날트렉손이 폭식자들의 고설탕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여준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음식중독자들의 특성은 허기를 위해 음식을 섭취하기보다 다른 물질을 남용하는 사람들처럼 기분 조절을 위해 먹는다는 점이다. 지금 손에 들린 음식이 정말 허기를 위한 것인지 다시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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