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금융권' 3년간 1만명 넘게 짐쌌다
'영하의 금융권' 3년간 1만명 넘게 짐쌌다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1.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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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3년새 2199명 최다...감원으로 연 1조원 비용 절감
▲ 금융권 인력 축소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금융권 일자리가 최근 3년 동안 1만개 넘게 축소되면서 올해부터 금융회사들이 연 1조원 가량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3년 3분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은행, 보험, 증권사 등 102개 금융사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 사이 1만2313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업의 임직원 감소폭이 컸다. 2013년 3분기 말 30개 증권사의 총 고용인원은 3만8616명에 달했으나 작년 3분기 말에는 3만3737명으로 4879명(12.6%) 축소됐다. 생명보험사도 감원 한파를 겪었다. 24개 생보사의 고용은 3년간 11.9%(3669명)나 줄었다.

회사별로는 하나은행에서 가장 많은 임직원들이 짐을 쌌다. 3년 사이 2199명(13.0%)이 일자리를 떠났다. 이어 삼성생명(1590명), 국민은행(1291명), 한국SC은행(1120명), NH증권(937명), 한화생명(845명) 순이었다.

통상 금융회사들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을 줄이는 과정에서 퇴직금은 물론, 최대 3년 치에 해당하는 적잖은 위로금을 지급한다. 이로 인해 일회성 지출이 급증하지만 이를 매년 순차적인 비용절감 효과로 만회해 갔다.

금융위원회가 조사한 2014년 기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내 9개 금융공공기관의 직원평균 임금은 8525만원이었다. 이는 대기업 평균 대비 약 1.4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국내 시중은행들은 더욱 높은 8800만원이었으며, 금융ㆍ보험업 전체로는 5849만원이었다.

이를 보수적으로 업권 전체의 평균 연봉인 5849만원으로 잡아도 1만2000여명의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매년 7150억원에 달한다. 4대 보험 등 추가적인 비용 등을 감안하면 업권 전체에 이뤄지는 절감 효과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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