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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이런일이] 말(언어)의 무덤 있다는데 아세요

<언어의 온도> 이기주 지음 | 말글터 정미경 기자lsophia@whitepaper.co.krl승인2016.12.20 08: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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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상대의 말을 듣다 보면 말하는 이의 품격을 알 수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회청문회를 보면 이것이 잘 드러난다. 뻔한 거짓말을 하거나, 상대의 말허리를 자르기도 하고 남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증세를 ‘다언증多言症’이라고 한다.

이럴 때 ‘말 무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말 무덤 ‘언총言塚’은 경북 예천군에 있다. 이곳은 입에서 나오는 말을 파묻는 고분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침묵의 상징이다.

예로부터 마을에 나쁜 일이 있을 때면 문중 사람들은 언총에 모였다.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쪽 걱정돼서 하는 얘기인데요” 처럼 쓸데없거나 이웃을 비난하는 말들을 한데 모아 구덩이에 파묻었다. 말 장례를 치른 셈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다툼질과 언쟁이 수그러들었다고 한다.

‘어떤 말을 할까’나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말이 많으면 (다언多言) 실언(失言)을 하기 쉽다. 말 무덤에 묻어야 할 말을, 소중한 사람의 가슴에 묻으며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때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고 말하는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말글터. 2016)에 소개된 글이다.

정미경 기자  sophia@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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